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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어디에
하늘 그 아래 아파트를 좋아하다.
by
스테이시
Jun 23. 2019
사실 [우리 집은 어디에] 책에 각 챕터마다 넣을 사진까지 정해서 최종 원고를 넘겼었다.
그 사진은 내가 그 글을 쓰면서 또 이사를 다니면서 찍은 그래서
글보다 더 진실성이 묻어날지도 모르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래 봤자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지만^^)
안 그래도 너무 긴 원고에 사진까지 들어가니 더 길어지는 것도 있고,
젊은 이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을만한 가격으로 낮추려고 노력하신 면도 있어서
도표와 일러스트를 6장을 넣은 것으로 일단락되어 책이 나왔다.
책이 예쁘게 나왔지만 그래도 1퍼센트 욕심은 4도 인쇄라고 하나, 올 컬러로 프린트를
할 수 있었다면 사진을 넣어서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쓴
글이
음미하는 pause page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래서 사진을 넣은 티저 '작가가 사랑한 한 마디'를 다섯 편으로 구성해서
혼자 만들어 본 것이다.
뭐야, 그냥 네모난 아파트 사진이잖아 라고 읽힐지도 모르지만
정확히 말하면
난 아파트만 찍지 않는다. 대부분 하늘 그리고 아파트를 찍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늘 아래 아파트를 찍는다.
그것은 나의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혹자는 자연이 최고의 피사체라고 할지도 모르나,
나에게는 누구에게나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피사체가 돼주는 하늘과
그
아래,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마음을 놓고 다니는 아파트가 참 좋다.
그렇다. 나는 아파트 키즈다.
태어나서부터 아파트에서만 쭉 살아온 그 세대이다.
아파트라는 단어가 누구에게는 산업화의 찌꺼기,
공장화 된 제품, 공동생활의 고충, 욕망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아파트가 좋다.
하늘 아래 아파트
화려함보다, 욕망보다,
하늘 아래 겸손해야 할 우리를 깨우는 사진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니콘 F 301, 학부 때 들고 다니 던 필름 카메라가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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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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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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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어디에
저자
사회적 이슈나 현상을 에세이 형식으로 다루는 Social essayist 입니다. 출간작으로는 <우리 집은 어디에>, <나만 친구가 없나?>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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