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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청년 참여 플랫폼 설명회 (6/26)

by 스테이시

출판 이후 한 달이 지나갔다.

그러다 문뜩 알게 됐는데,


나는 분명 책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었는데, 책으로 인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고 있는

아이러니


무슨 말이냐 하면, 무슨 말을 해도 책 홍보처럼 보일까 봐

진정성을 의심받는 게 두려워서 해야 할 말도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은 현실 재테크 옷을 입고 시장으로

나는 청년 주거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사회로


그 두 개가 전혀 다른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동전의 양면이랄까.


그렇게, 이제 책은 책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갈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쯤.


2019 청년 참여 플랫폼이라는 문구를 접하게 되었다.


일단, 내가 청년인가 라는 질문에서 주저주저했지만, 나는 이 홍보물을 보고 24시간 안에 신청을 했다.

어제 설명회 사회를 보시던 분도 말씀하셨는데, 참 단어 하나하나가 좋다.


청년. 참여. 플랫폼.


사실, 이런 행사 그것도 정부에서 하는 일에는 나도 편견이 있었다.

진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영역까지 갈 수 있을까.

젊은이들 모아놓고 그냥 행사 수준으로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뭔가 그런 느낌 말이다.


결정은 어른들이 할게. 그래도 형식적인 절차니까.

자네, 젊은이도 한 번 애기나 해봐. 이런 시간은 아니겠지.

신청을 해놓고도, 뭐가 뭘지 하던 차에


월요일 저녁 문자가 왔다. 마감일은 7월 5일이라는데,

설명회를 당장 내일 그러니까 화요일에 한다고 신청하라는 문자였다.


요즘 너무나 너무나 바쁘다는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로 바빴지만,

왠지 모를 끌림에 의해 5분 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화요일 퇴근을 하고

덜컹덜컹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설명회 장소에 모여있는 50~60명의 청년들을 보고 생각났다.


아, 참 나 이런 자리 어려워했지..

이런 자리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었다.

나를 깨고 나와야 이들이 기대하는 소통을

할 수 있는데 라는 두려움이 그제야 들었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김에, 뒤에 가서 살포시 앉았다.

두리번두리번

포스터 문구가 참 좋다.


이 사진이 어제 찍은 전부였다.

현장 스케치는 촬영 금지 스티커를 붙이신 개인 분들이 계셔서 찍지 않았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것만큼, 참 에너지가 느껴졌다.

공식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Manner에 대한 안 내지를 읽었다.



흠, 이 한 장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녹아내렸다.

여기서는 혹시 청년 주거복지 임대주택 이런 단어들을 꺼냈을 때,

눈총 받거나 외롭게 느끼지 않아도 될까 라는 기대를 다시 한번 꺼내보았다.

첫 세션이 시작하기 전에 주변분들과 자기소개를 하라고 해서

키워드를 3개를 뽑아보았고, 이곳에 온 이유를 고백하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이러했다.


진저 티 프로젝트의 서현선 대표께서 첫 세션을 시작하셨는데,

인터뷰화 된 설문지로 4000명의 청년의 삶을 들으면서

그게 데이터로 보이지 않고, 이야기로 들렸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이 가슴에 오래오래 남았다.

청년의 이야기가 데이터로 보이는 사회에서는

말을 안 하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진저 티 프로젝트라는 그룹과 여성가족부가 함께 하는 행사라고 하셨는데,

진실성 있는 모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마음에 빗장을 푸는 일을 해보았다.


청년 수당 응원이라는 책을 엮으신 분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획기적인 여자들이라는 모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열심히 사는 친구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옳은 일이다.

에너지가 전달되고 서로에게 흐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곳에 대한 기대를 담은 질문들을 하셔서

나는 이렇게 써보았다.



청년은 우리는 또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다.

그런데, 이 사람이 편견이 있구나 싶을 때는 하지 않게 된다.


청년 참여 플랫폼이라는 커뮤니티에는

편견에서 자유로운 분들이 모이게 되지 않을까... :)


활동 개요는 7월 5일까지 참여를 받고 7월 10일에 일괄적으로 발표를 한다고 하신다.

한 달에 2회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청년들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10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고 한다.


청년의 삶, 그 변화

그리고 소통


그 안에 마음이 있는 분들은 신청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새삼, 어색한 만큼

내 바운더리 끝가지 나와 도전하는 일을 계속해야 되는 주어진 하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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