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갔다 오다가 대치동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는 일요일 오후 5시였는데,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차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한 줄로 쭉 서있는 것이었다. 주차를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남편은 저 줄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했다.
5시가 조금 지나자, 가방을 멘 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는 그 차들이 움직였다.
아마, 5시에 학원 수업이 끝나는 학생들을 태우러 온
학부모 라이딩 차량들이었던 걸로 추정되었다.
지난번에 밤 10시에 목동 학원가를 지나다가 본 노량 학원 차 행렬 이후로 강렬한 포스였다.
그 광경을 보며,
참 이 친구들 쉬는 날에도 공부 열심히 하는구나 해야 할지..
서포트 하시는 부모님들 대단하다 해야 할지..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저 나이 때쯤 되면,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많은 생각이 짧은 사이 스쳐갔다.
딸아이는 우리의 공상을 와장창 깨줄만 한 대화를 시도했는데,
"엄마, 저 언니 오빠들은 뭐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는 언니 오빠들 인 것 같은데,
우리도 여기로 이사올까, 언니 오빠들처럼 공부 열심히 하게?"
사교육에 매진하는 아줌마가 될 예정인 것은 아니었다.
물론 전월세라도 대치동에 이사 갈 여지는 경제적 정서적으로 0%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냥 의례적인 말이었다. 모든 엄마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몰라도
적어도 열심히 하길 바라니까 말이다.
딸내미 Says
"꿈 깨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남편과 나는 눈을 맞추고 오래간만에 빵 터지게 웃었다.
우리의 예상보다 더 센스 있는 말을 해줘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다.
그래, 딸내미! 너의 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