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일환으로써 임대주택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참 많다. 영구적인 도움이 필요한 분도 계시고, 짧은 기간 시기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가정들도 있다. 부부가 뭐라도 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 사회구조다 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이론적으로 굴러가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이 지점을 이해하는 것에도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복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지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싶다.
복지는 일단 찾아 먹으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하이에나처럼 사냥해 내야 되는 곳에 숨어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로 너 지금 어렵지 도와줄게 라고 진행되지 않는다. 요즘은 사회가 많이 변해가고 있어서 해당 복지의 대상자입니다 이런 안내문도 오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 지금 도움이 필요한 상태예요 라고 인정하고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시작될 수 있다. 자존심을 지키느라 내 아이가 굶는 것을 볼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또 이야기하고 싶은 중요 포인트는 자존심을 내려놓으라는 거지 자존심을 없애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제도의 수혜를 입으면 처음에는 급한 불을 끈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갖기만, 점점 익숙해지면 말 그대로 타성에 젖어서 그 도움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발전할 생각을 안 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 지점은 정말 위험하다.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말이다. 복지는 우리가 알다시피 세금으로 진행이 되고, 재원은 언제나 한정적이다. 그런데 도움을 받던 사람이 졸업하지 않고 계속 받으려 한다면, 그 세금이 들어 간 경제적 사회적 효과도 얻지 못하고, 새로운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도움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누적되게 된다. 그러므로, 영구적인 도움인 필요한 특별한 케이스 외에 복지라는 지붕 안에 들어와 계신 분들은, 폭우가 그치고 소나기 정도만 오고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말 그대로 자립하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처음부터 복지에 승선해야 한다. 나는 바로 다음 장부터, 본격적인 이 책의 임대주택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서 필수 선행 전제로 이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 타성에 젖지 말라는 이야기,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처음 원고에서는 가장 마지막 부분에 썼었다. 그러나, 복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임대주택 제도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갖게 하기 전에, 예방 주사를 놓고 싶은 노파심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