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주소를 갖게 될 날을 꽤 오래 기다렸었다. 2016년 11월 마곡엠밸리로 이사를 들어가는 순간부터 9단지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흐뭇해 했었다. 신혼특별기한도 끝나버린 터라, 랜덤추첨이라는 생애최초 전형만 기다려야 했지만 뭐 그래도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에 인생계획을 세워놓고는 했었다.
마곡엠밸리는 제2의 고향같은 곳이다. 아들은 아직도 마곡으로 다시 이사를 가자는 소리를 가끔 한다.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환경을 가지고 있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아빠들에게도 좋은 교통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마곡에 20년 정도 사는 것도 꿈꿔보긴 했는데, 문제는 가격이었다. 2016년 마곡으로 이사갈 때 59형 기준으로 가격이 약 6억5천정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에 사는 2년 내내 가격 그래프가 치솟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는데 지금 59형이 9억이다. 눈을 몇 번 이나 부비부비 해봐도 믿기 어려웠다. 분양가가 3억5천인걸 아는데, 9억을 내고 집을 사는 건 그곳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들에게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모두는 기다렸다. 마곡 9단지 분양을.
원래 공고 예정일은 2018년 10월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미뤄지더니, 오늘에야 이르렀다. 2020년 2월 26일. 나는 이미 신혼기간이 그 때 지나있었지만, 마곡 분양을 기다리느라 항동 등을 패스 했던 분들은 연기 소식에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지도 모른다. 나도 생애최초 전형을 위해 소득 100%를 맞추는 행동, 즉 돈을 벌지 않기로 선택하는 행동을 하고 기다렸다면 피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참, 마곡에 대한 나의 사랑은 이쯤으로 충분 한 것 같으니 공고문을 훑어보고자 한다.
지난 주에 나온 과천제이드자이도 오래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마곡은 몇 년을 기다리신 분들도 많다.
공공분양에 매력, 후분양 견본주택이 운영이 안된다니 섭섭하지만 사회적 상황이 이러하니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이용해야 한다. 아래 링크는 SH 사이버 모델 하우스로 이어진다. 후분양 견본주택은 모델하우스를 보는 것과 달리 진짜 내 집을 보는 것 같은 찐 설레임인데, 무쪼록 집이 잘 빠졌길 바래본다.
공고문의 대략적인 개요는 위와 같다. 딱 1년 뒤에 입주를 하고, 그 안에 3차의 중도금 대출이 발생한다. 중도금 대출은 문제 없을 듯 하니, 15%에 달하는 계약금을 잘 준비하시면 되겠다. 신청하는 날짜가 다 다르다. 그리고 하루종일 청약이 아니니 오후 5시 안에 마치셔야 한다. 특별공급 다자녀,신혼부부 신청을 마치면 그 날 밤에 경쟁율이 SH 홈페이지에 올라오니 확인을 하시길 바란다. 신혼부부와 생애최최 대상자가 많이 겹치시는데, 어떤 전형이 나을까요.. 물어보셔도 답을 할 수 없음에 양해 부탁드린다. 남편친구 아침 7시부터 내게 묻는 문자를 보냈지만, 해줄 수 있는 말은 신특 세자녀는 다자녀 아니고 신특으로 가는 거고.. 신특 2자녀는 신특으로 라는 기본 문법정도이다. 그래도 간단한 팁, 아니 지난 사례 하나는 뒤에 소개하고자 한다.
이 부분은 모두의 관심사 였다. 분양가와 전매제한, 실거주의미기간! 그런 면에서 마곡 공고는 지켜보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분양가는 59형기준 5억언저리, 84형 기준 6억 얼마이다. 현 시세의 60%정도로 공급된 것이므로 공공의 법칙 상, 거주의무기간이 5년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없애버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그리고 4월부터 시작한다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전매제한 10년에 실거주 5년을 넣어서 투기를 방지할 거라던 했던 것 같은데, 그럼 앞으로 다른 사업장에도 분양가상한제를 해도 전매 10년에 실거주 없음으로 예상해도 되는 걸까? 정책에 일관성이 있어서 실수요자들이 예측가능한 장이 오면 좋겠다.
어떤 전형에서 몇명을뽑는지가 되시겠다. 일반분양이 너무 적은 것이 마음이 아프다. 커트라인이 청약통장 입금금액 2천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와중에 맨 아래 줄에 비확장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뒤에 첨부하려고 한다.
가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난듯하다. 예상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온게 분명하다. 2016년 내가 마곡 9단지를 오매불망 바라보던 그 때 예상 가격으로 등장했다. 부동산에 불이 붙으면서 마곡의 59형 최소가격을 나는 5억 7천에 옵션추가 해서 6억 언더로 예상했는데, 5억 초반대다. 84형은 7억초반대로 예상했는데 6억 중반대이다. 내 친구는 한자녀라서 84형이 비싸게 나오길(?) 그래서 지원자가 적길 기다렸는데, 아침부터 망했다며 문자가 왔다. 이 가격이면 관심없던 분들까지 여기여기 다모여가 될 것 같다. 고덕강일 기다리던 분들도 이번 마곡은 패스를 안하실것 같다.
다시 한번 돈에 대한 확인을 하고 가자. 중도금 대출은 집단대출이 될 것이고, 59형은 디딤돌 대출은 안되도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이 될 것이다. 서울은 조정지역으로 대출이 40%만 가능하다. 원래 분양아파트는 분양가가 아닌 시세의 40%을 해주는데, 마곡 9단지는 1년 뒤 시세가 어떻게 잡힐지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 분양가가 마곡지구 현 전세금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계약금이 있으면, 전세를 놓아서 해결도 되실 것도 같다. 참 내 집마련 하나 하여 그 안에 살기 까지 쉽지가 않다.
서울시 1년이상 거주자가 우선권이 있고, 다자녀의 경우만 서울시민이 아닌 경우도 청약이 가능하다.
소득기준은 특별 공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하다. 생애최초, 신혼특별 준비하시는 분들 건강보험공단에 월보수 신고액 잘 체크하셔서 맞는 영역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 )
마곡에 2년을 살아서 아직도 친구들이 많이 산다. 그 중에 다자녀 신청 대기자도 있으신데, 서울과 수도권으로물량이 나뉘어지니 물량이 적어보인다. 85점이상이 안정권이고 그 아래는.. 생년월일이 당락을 가를 것 같다.
다자녀 점수 체계이다. 내가 건너 건너 아는 분중에 4자녀도 청약 예정인 걸로 안다. 마곡에 살아보면 1자녀 가정이 유별나고 다자녀 가정이 정말 많다. 그래서 마곡은 어린이집, 유치원 입학이 항상 대란이다. 9단지 당첨자 분들은 입주시기 훨씬 전부터 교육기관 셋팅에 심혈을 기울여야 될 것이다. 마곡유치원, 공항초병설, 공진초병설, 송정초병설이 9단지에서 도보가능하고 각 단지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다. 2단지 위에 국공린어린이집 은빛 어린이집도 우리아이가 다녔는데 원장님 마인드가 정말 멋지시다! : ) 마곡에 살 때 첫째가 공립단설 마곡유치원에 추첨으로 합격했는데,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1년에 한학년에 천명이 지원한다고 한다. 9단지도 자체 국공립이 세워지겠지만 다자녀가 아니면 입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마곡 단지들은 9단지 어린이집이면 9단지 인원을 먼저 배정해주는 시스템으로 해왔으니 신청시기를 잘 보시길 바란다.
또한 초등자녀 있으신 분들에게 아쉬운 소식이다. 9단지는 공항초 초품아라고 할정도로 가까운데, 그리고 신설이라서 만족도도 높은데 과밀학급으로 송정초로도 길건너 가야 한다고 한다. 송정초는 큰길을 건너서 김포공항쪽으로 가야해서 저학년 통학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신혼부부 부분은 코멘트를 안달려고 한다. ㅜ_ㅜ 7년이내 3자녀 축하드린다.
생애최초는 랜덤추첨이다. 조건이 맞는 사람 모두모여 추첨. 나도 이것을 바라보았지만 나는 진작에 이 확률을 계획으로 본다는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 다른 곳에 내 기회를 썼다. 마곡이 너무 저렴하게 나와서 살짝 부럽지만.. ^^ 말이다.. 생애최초 조건은 다음과 같다.
다시한번 신청 일자를 복기하시고, 핸드폰에 저장하시길 바란다.
공고문을 자세히 읽다 보시면 깨알같은 정보가 있다. 그중에 꼭 아셔야 될 것 몇개만 나열하려고 한다.
주차장이 단지 내 통연결이 아니란다. 9단지 사업지연이 공항철도 지나감의 문제라고 들었는데 그로 인해 주차장도 나눠졌나 보다. 연결 안 된 동은 불편함이 있겠다. 또한 마곡지구는 발코니 샷시를 안해놓은 집들이 있는데 분양당시 부터 그렇게 된 것이다. 나는 자가도 아닌데 사는데 위험하다고 내 돈 들여서 샷시를 했었다. 오래살줄 알고 그랬는데 말이다. 샷시를 설치하는게 불법은 아니라고 해서 많이들 했는데 개별로 하니 150만원 정도 들었다. 입주 당시 공구를 하면 백만원 미만으로도 나왔던 것 같다. 오픈발코니 형태를 공사현장 가서 밖에서 확인 인 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공공분야에 아쉬운 점은 천정에어컨 설치가 불가하다는 점이다. 에어컨이 천정으로 올라가면 한 두평 커보이는 것은 문제도 아닌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특이사항은 특별공급은 SH공사에서 신청하고 일반공급은 다른 사이트라니 눈여겨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비확장 부분을 기억하시라 했는데, 2015년 마곡 2차 분양 당시 기록을 투척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59N 그리고 84N은 여기서 비확장을 이야기한다. 이때는 단지가 나눠져 있어서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청약의 심리 정도로 읽어보시면 좋겠다.
마곡에서 이사 나온지 1년도 넘었지만 친구들을 보러 갈 때 마다 차로 한 바퀴 쓱 둘러보고는 했다. 우리 집이 될 뻔 했었겠지 라고 말이다. 인생의 시기에 맞지 않아 스쳐보내야 했지만, 또 이렇게 마주하니 첫사랑이 결혼하는 걸 보는 마음이라면 좀 과할까. 내 집이 생긴다는 것은 진부하긴 하지만 엄마아빠 시대의 표현을 차용하자면 삶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여러 이유로 지금 당장 들어가 살지 못해도 언젠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참, 집 하나에 인생이 이렇게 많은 것이 걸려있고 달라지는데, 이런 훈훈한 분양 소식이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청약에 당첨되면 더 이상 집 걱정 고민을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당첨 되어보니 그렇다. 그러므로 나도 계속 '우리 집은 어디에' 라는 고민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마곡 9단지가 그 과정중에 우리 집이 되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