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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우리 집은 어디에] 보증금 임대 다음 Step

보증금 임대 다음 Step?

by 스테이시

이제 재계약을 했고 2년을 벌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2년 뒤엔 미성 전세보증금이 장기안심제도에서 제한한 금액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장기안심제도에 성공한 뒤, 나는 매일 SH공사 홈페이지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때 천왕 1 지구로 이사 갔던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그해에 천왕 2 지구가 공급된다며 신청해 보라고 하셨다.


그 즈음부터였다. 나는 임대주택에 대한 자료를 찾고 분석하고 수집하는 광대한 연구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지금까지 난 이 연구를 떠나거나 마무리 짓지 못했으니, 그땐 이렇게 오래 붙잡을 주제가 될지는 몰랐다.


그냥 우리 집만 하나 어떻게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당시 천왕 2 지구는 7호선 천왕역 도보 3분 거리에 초초 역세권 지역에 건설되고 있었다. SH는 모든 임대 및 분양 주택을 후 분양하고 있으므로, 임대공고가 나오기 전에도 건물은 거의 다 지어져 있었다.


당시, 소셜 믹스라는 주제가 화두였던 만큼, 그때부터는 임대 단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같은 동 안에서도 라인은 다르지만 임대 분양세대가 섞여 있는 형태였다.


일단 천왕 2 지구에 공급될 예정이었던 건설형 임대주택은 국민임대주택 39형, 49형 과 장기전세 주택 59형이었다. 임대주택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크게 SH가 소유한 부지에 발주해서 시공사를 입찰해 짓게 하는 건설형이 있고, 브랜드 아파트를 재건축 및 재개발할 때 인센티브를 주고 매입해서 임대 형태를 띠는 매입형이 있다.


갑자기 낯선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놀라셨겠다.


39형은 17평(보통 방 하나, 큰 거실 겸 주방)

49형은 21평(방 두 개, 거실 및 주방)

59형은 25평(방 세 개 및 거실 및 주방, 화장실 두 개)으로 생각하면 편리할 것이다.


천왕 2 지구는 시공사가 포스코건설, 금호건설이었으므로 사실 아파트 이름에 브랜드만 안 붙었을 뿐이지, 마감이나 내부의 질이 수준 낮다고 느끼지 않았다. 건설형과 매입형의 큰 차이는 건설형은 보통 시세의 50 퍼센트 정도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반면, 매입형은 시세의 80퍼센트 이상으로 공급되므로 약간 저렴할 뿐이다.


그럼 같은 단지 내에도 분양주택, 국민임대주택, 장기전세주택이 섞여 있다는 말이었다. 그럼 국민임대 랑 장기전세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간단히 말하자면, 국민임대는 평균소득 50 퍼센트(전용면적 50제곱미터 미만), 평균소득 70퍼센트(전용면적 60제곱미터)에게 우선 공급되는 월세 형태이고 장기전세는 평균소득 70퍼센트(건설형), 평균소득 100퍼센트(매입형) 안에서 동일 경쟁하는 전세제도 인 셈이다.


당시에는 국민 임대제도도 전세전환이 가능했으나 현재로는 무조건 월세 형태로 고정이 되어있다.


어떤 지역은 39형, 49형은 국민임대로 공급되고 59형 장기전세인 반면, 어떤 지역은 59가 국민임대로 공급된 지역도 있었다. 국민임대는 30년을 살 수 있고, 장기전세는 20년을 살 수 있다는데, 난 그 가격을 보고 정말 반해 버렸다.


39형 9000만 원, 49형 1억 1천, 59형 1억 3천 정도로 예상되었다.

30년 된 15평이 1억 2천 전세금이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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