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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이시 Aug 23. 2022

방학 회고록 at 학교로 돌아갈 시간

Thanks to 온라인 플랫폼들

솔직히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신혼 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도 카드 무서운 줄 모르고 전집을 할부로 사대던 전력이 있으니, 아이들이 클 수록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날로 커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모든 정보를 줄줄이 꿰고 있다거나 좋다는 것은 다 시킬 수 있는 학부모는 아니지만 적어도 어떻게 하면 가성비 있게 내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을 줄 수 있느냐는 늘 고민한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투머치라고 핀잔을 들을 때도 있지만, 세상넓고 배울 것은 많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내일 개학을 앞두고 이번 방학회고록을 적어보려고 시간을 냈다. 이번 방학은 특별한 시도를 한 방학이었고, 그 특별한 시도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모든 학부모들이 그렇듯, 5-6월쯤 되자 방학 스케줄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6월 초 쯤 되자, 그 당시 다니던 학원들에서 방학특강 스케줄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외국에 있는 캠프에 가거나 그런 선택은 여러모로 대다수에게 가능한 옵션이 아니기에 맞벌이들에게는 옵션이 그렇게 많지 않다.


1. 할머니 집에 간다.

2. 학원 뺑뺑이를 돈다.

3. 그냥 논다. + 가끔 엄마,아빠가 연차내서 특별한 곳에 데려가 준다.


1번과 3번은 같은 말일수도 있겠다. 내 인생 하나도 매니징 하기 버거운데, 학년다른 두 명의 아이들 스케줄 매니징이라니 솔직히 처음에는 2번 옵션이 제일 끌렸다. 심지어 영어 학원은 아침 10시에 데려가서 오후 3시까지 데리고 있어주는 (부모님에게) 끝내주는 오퍼를 했다. 수학학원은 방학특강을 들으면 지금 보다 한 학기 더 선행할 수 있다나? 어찌되었건 들면 좋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문제는 우리집은 아이가 둘이고 리소스를 두명에게 나눠써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학원은 4주 동안 셔틀비 포함해서 인당 180만원 이라고 했다. 수학학원은 한 달 학원비가 주2회 25만원이었는데 2주동안 매일 가는 특강은 40만원이라고 했다. 만약 한 달 들으면 80만원 이겠지. 물론 교육예산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는 영어, 수학이 맞지만 영어와 수학에만 인당 260만원을 쓰면 예체능, 코딩, 사고력 등 오히려 아이들이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는 곳에 돌아갈 예산이 없다. 물론 내가 아주 멋진 커리어 우먼이여서 두당 260만원, 한 달에 520만원 콜! 이라고 외칠 수 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내가 갖은 것은 그 재력이 아니라 MBTI에 TJ이므로 있는 능력을 사용하여 스케줄을 창조해 냄으로 방학을 대응해 보고자 했다.  


처음에는 달력에 끄적거리면서 브레인 스토밍을 시작했다.

이내,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엑셀을 켜서 작성을 시작했다. 세부사항을 공개하기 전에 새벽 12시 부터 3시까지 작업한 방학스케줄 드래프트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이 사진에는 최종 버젼이 담겨 있지는 않다. 다만, 아이디어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한 달에 520만원 지출 = 불가는 확실하니, 최소한 그것의 절반 아니 3분의 1만 쓰면서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보기가 목표 였다.

이번 여름 우리는 같은 동네긴 하지만 이사를 했고, 그동안 슬쩍슬쩍 증액되던 교육비를 정리해 보기로 하고 학원들을 한 번 정리하고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사를 가서 끊는 다고 말하는 게 거짓말은 아니였기에 과정은 수월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이번 방학 시도한 것은 "온라인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교육시키기 였다.

스케줄표에서 보면서 캐치 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내가 이용한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1. 링글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home

2. 아웃스쿨 https://outschool.com/

3. 꾸그 https://gguge.com/

4. Create and Learn https://www.create-learn.us/

5. 김과외 대한민국 1위 과외 플랫폼 | 김과외 (kimstudy.com)


일단, 나는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그런 영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우리 때 보다 더 장벽이 없이 열려 있을 것이고, 영어로 수학을 영어로 코딩을 영어로 사고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어교육 자체를 하는 사이트 보다는 영어로 교육하는 사이트를 찾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영어로 된 사이트에서 영어로 수업을 들으려면 자녀들이 영유출신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No way. 우리 첫째는 영어를 끔찍히도 싫어하셔서 초1때 ABC 배우다가 울어서 초2 때 다시 파닉스를 시작했고, 둘째는 그보다는 나았지만 초1때 소위말하는 1점대 책을 볼 수 있을 정도 였다 . 그래서 인지 초4, 초2가 된 지금 100%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하기 싫다고 안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1. 링글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home


사실 링글은 내가 쓰던 플랫폼이고 아이들은 필리핀선생님과 매일 화상영어를 했었다. 필리핀 화상영어를 1년 정도 진행하자 아이들은 교재로 쓰이는 한국 영어 문제집에 지겨워 하는 것 같았고, 둘째는 튜*링 초등에서 ORT코스를 50회 정도 진행해 보았으나 UI가 편리한 것 빼고는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링글을 집중 투여해 보기로 했다. 링글 수업할 때 마다 포스팅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나름 나에게 있었지만 올 초여름 입원을 겪은 전후로 링글을 못쓰고 있었다. 보통 새벽에 6시 수업을 듣고는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곧 죽어도 하루 한 시간 운동을 하라고 해서 그게 새벽 6시가 되었다.


아이들이 링글을 얼마나 소화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것 같다. 아티클(교재)를 다 소하지 못해도 함께 달려있는 영상을 보고 수업을 준비하니까 꽤 의미있는 수업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회사에 가있는 동안 아이들이 수업을 집에서 들어도 이후에 생성되는 수업 스크립트 및 녹음 파일을 통해 어떤 수업이 진행됬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그 점이 참 좋았다.


둘째가 20분 동안 Ghost라는 주제로 David 튜터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물이다. 스크립트가 100% 정확히 기록되는 것은 아니지만 녹음내용과 들어보면 '아, 이 애기 중이었구나.' 알 수 있다. 옆에 스피킹 분석 챠트 같은 경우 아이가 말하 속도와 사용 단어 범위를 보여주고 있어서 튜터가 바뀔 때 마다 변화를 보면서 '이 튜터랑 잘 맞는지 이야기를 많이 했네.' 이런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초상권 보호를 위해 사진을 가려봅니다. : )

사실 링글의 장점이자 단점은 다양하고 휼륭한 튜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인데, 한국 방학시간에는 오전에 열려있는 수업을 해야 해서 Anika, Finn(Emory University) 튜터를 많이 예약했다. 두 분다 완전 찐 미쿡 발음을 가지신 분들이셨는데, 4학년인 첫째가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데 Anika 튜터랑은 40분도 할 수 있다고 했다. Finn 튜터를 보면서는 우리 아들이 저렇게 컸으면 좋겠네 싶을 정도로 멋진 Attitude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이 튜터를 선정한 것은 시간표가 맞다고만 한 것은 아니다. 실제 내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본 후 진짜 우리 아이 만나게 해주고 싶다라는 튜터들만 모아 논 리스트이긴 하다. 개학 이후에는 한국 저녁시간에 레귤러 하게 스케줄을 여시는 Finn(University of Edinburgh)와 Julie튜터를 돌아가면서 만나게 할 계획이다.


링글을 한 달쯤 꾸준히 하더니 첫째가 "엄마, 하버드가 좋은 대학교야?" 라고 묻는다. 옆에서 2학년 둘째가 자기는 UC 계열 대학교에 가겠단다. 하하하. 링글을 아이들에게 투여하면서 사실 기대하는 것은 이런 것이었다. 영어로 심도 깊은 대화를 하게 되는 것과 더불어, 세상을 넓게 보았으면 하는 점 말이다. 아들을 UC에 보내려면 엄마 돈 열심히 벌어야 겠다.


나는 영어를 쓰면서 일하는 많은 친구들에게 링글을 추천했다. 물론 저 9명이 다 구입한 건 아니지만, 자녀가 있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는 것 같긴 했다. 자녀랑 본인이 한 계정으로 같이 쓸 수 있으니 말이다. 링글은 가입 후 체험 수업이 없어서 시작하기 망설여 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지금 초대코드 넣고 가입하면 1회 수업이 2900원이라고 하니 체험해 보기 좋은 타이밍 인것 같다.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trial-event?referralCode=7fd02e



2. 아웃스쿨 https://outschool.com/


링글에서는 영어사고력을 키우고자 했다면, 아웃스쿨에서는 영어로 다양한 과목을 만나 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아웃스쿨은 미국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인데 미국은 홈스쿨 하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이런 플랫폼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아웃스쿨은 지난해 부터 간간히 알고 쓰고 있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 홍보팀이 꾸려졌는데 한국어 안내 메일도 종종 오고는 한다.


내가 아이가 다니던 이름만 대면 아는 영어학원보다 이런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어학원은 한 반에 최소 8-12명이고 원어민 선생님은 한 명이다. 도대체 언제 영어로 이야기를 해보냐는 말이다. 그리고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모두 한국인이다 보니 선생의 표현 외에는 다양성을 접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일대일 수업은 링글로 다대일 수업은 아웃스쿨로 진행했다. 언어는 공부가 아니라 환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수업을 듣는 아웃스쿨이 좋다고 생각했다. 영어는 최대한 다양한 사람과 써봐야 하는 게 사실이다. 한 사람의 영어에만 익숙해져도 위험하다. 예전에 김구라님께서 TV에서 하셨던 이야기 인데, 아들이 한 원어민과 몇 년 과외를 했는데 나중에 영어를 어려워 하자 이유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 선생님이 아니잖아." 라고 했다는데서 뭔가 난 머리를 땅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일부러 수줍음이 많은 첫째를 디베이트에 밀어넣었다. 처음에는 디베이트는 이름만 들어도 싫다고 하더니, 몇 일 지나자 그 날 수업시간에 무얼 했는지 종알종알 이야기 해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자 캐릭터를 하나씩 정해서 비행기에서 한 명이 내려야 한다면 누가 내려야 하는지 토론을 해보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누구는 아이언 맨, 누구는 해리포터, 누구는 슈퍼 맨이였다고 하고 자기는 헤르미온느를 선택했단다. 그래서 혼자 생각했다. 아무나 다 내려도 되겠구만 ^^;


https://outschool.com/?signup=true&usid=mJSBpDty&utm_campaign=share_invite_link

아웃스쿨은 친구 초대 링크로 가입하면 $20을 준다. 아웃스쿨도 내가 열 명은 넘게 추천한 것 같다. 아웃 스쿨은 on-going class 들도 많지만, one-day class도 풍부해서 틈이 있는 스케줄들을 메꾸기 좋았다. 특히 방탈출 게임 같은 것을 일주일에 한 두번 넣어줬더니 아웃스쿨 자체에 호감도가 상승된 듯 했다.



3. 꾸그 https://gguge.com/


꾸그는 편하게 생각하자면 아웃스쿨의 한국어 저학년 버젼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둘째는 아직 2학년 이다 보니 장기간 온라인만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간간히 재미있는 꾸그 클래스 들을 넣어주었다. 이번 여름은 엑소쌤(과학) 과 노병국쌤(수학) 의 수업을 신청해 주었는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방안에서 깔깔 거리는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려왔다. 특히 엑소쌤은 포켓몬 테마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수업이 끝나더니 "엄마,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알아?" 라면서 설명을 해주어서 수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www.gguge.com/?invite=kv82jR5QKw


꾸그 또한 친구들에게 추천했으나, 아무래도 저학년 위주의 수업이 많다보니 첫째 친구들 부모님은 많이 관심을 가지시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꾸그도 유익한 One-day Class를 많이 오퍼하는 만큼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4. Create and Learn https://www.create-learn.us/


이 사이트는 코딩에 관심이 많은 2학년 둘째 때문에 찾게 된 사이트다. 둘째는 레고학원에서 코딩 입문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생각해보니 코딩 언어가 기본적으로 영어이고, 알고리즘 자체가 컴퓨터 베이스인데 영어로 컴퓨터로 배우는 게 어떨까 싶어서 이 사이트를 찾고 애정하게 되었다.



이 사이트의 정말 좋은 점은 이 사이트에서 몇 년 동안 무얼 배울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아직 한국을 메인 타켓 국가로 삼지는 않아서 한국 시간에 잘 맞는 클래스가 많지 않다 보니 방학에만 고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예약 페이지에서는 한국 시간에 맞춰 안내해 준다는 점! 우리 아이는 Scratch Ninja 1-3까지 코스를 수강했는데,  들어오는 친구들 (최대 6명)이 전 세계에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베트남에서 접속한 친구도 있었다. 이 사이트는 스탠포드를 졸업한 여성분이 자녀를 위해 직접 만든 사이트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부모가 좋아할만한 것이 뭔지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한 달에 한 번 NASA와 협력해서 무료 강의를 열고 있고 가입만 해도 수강할 수 있다.



스크래치 코스를 끝내면 마인크래프트 코스로 넘어가볼까 한다. 이 사이트는 많은 수업의 1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1회는 여러번 들어도 무료이니 자녀가 여러 명이여도 사용하기 좋은 사이트라고 말하고 싶다.


https://www.create-learn.us/ref/FWKbYnMF



5. 김과외 대한민국 1위 과외 플랫폼 | 김과외 (kimstudy.com)


사실 김과외는 유일하게 에듀테크라기 보다는 과외 선생님을 찾는 앱이었다. 솔직히 온라인으로 대부분 교육을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바이지만, 수학은 나와 아이 아빠 둘 다 자신이 없었던 과목이었던 고로 오프라인 도움이 필요했다. 다만 저학년 수학학원은 주1회 가고 셔틀도 없는데 18만원씩 하는 곳이 많아서 1년 정도 다니긴 했지만 수학이 다져진다기 보다는 숙제를 봐주는 부모님이 노가다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부모는 돈을 내면서 이 아이가 문제를 푸는 법을 배우기 원하는데, 학원에 돈을 냈는데 과제 하면서 부모가 선생님보다 더 가르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둘째는 대학생 과외 선생님을 찾아보기로 했다. 김과외에서 내가 사는 지역에 사시고 이 지역에 대학교를 다니시는 분을 찾아서 컨택을 했다. 초등학생은 시간당 2만원으로 책정하신 분이었고, 아예 디딤돌 문제집을 같이 풀어달라고 부탁드렸다. 물론 학원 선생님보다 경험이 적으실 수 있었지만, 최근까지 학생이었던 대학생 선생님인지라 더 감이 살아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는 아이가 원래 자기는 수학을 못한다거나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수학 선생님 언제 오시냐고 묻고는 한다. 원래 김과외와 자*다 앱으로 같이 찾아 보았는데 인력 풀이 김과외가 더 넓고 프로세스도 더 신속했다고 판단했다.



첫째는 방학동안 수학 과외나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고 아웃스쿨에서 수학 class를 들었다. 다만 혼자 선행 문제집을 푸는 것은 버거웠는지 (한 학기 선행이었을 뿐이지만) 개학학면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마음을 비우고 황소 편입 시험을 봤는데, 놀랍게도 붙었다. 본인은 친구들도 다 다니는 학원이라고 좋아하는데, 숙제가 시작되면 어떻게 반응이 바뀔지 모르겠다.


이 방학을 통해 나는 일종의 실험을 해 본 것이고 Lesson Learned가 많았다. 아이들은 셔틀타고 왔다갔다 하지 않아서 체력이 세이브 되는 것과 마음 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다만 수학은 엄마, 아빠가 직접 가이드 못해줄 것 같으니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정. 영어는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다양한 영어로 무언가를 하는 플랫폼을 이용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Trial만 해 본 에듀테크 들도 있었지만, 고정적으로 진행한 것들만 소개해 보았다. 총 예산은 이렇게 다 해도 학원들에서 부르던 가격의 삼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닐 수 있지만, 방학이란 교육으로 쓰던, 휴가로 쓰던 원래 돈이 더 많이 들어가기 마련 아닌가.


나는 지역에 제한 받지 않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정말로 오길 바라는 바이다. 그래서 자녀 세대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 받은 지령처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만 수행하면 될 것 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좋은 교육, 좋은 대학이라는 것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한 사람의 포텐셜을 드러낼 수 있는 판을 깔아줄 수 있는 장소가 그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학원에 안갈 수는 없겠지만, 그 교실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기에 나는 이런 실험적인 교육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계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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