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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우리 집은 어디에]임대주택 중소기업 재직자

임대주택 중소기업 재직자 가점

by 스테이시

다시 천왕 49형에서 계획하던 59형으로 점프 계획을 돌아보자면, 차상위계층이라는 낯선 단어를 우리 가족의 아이덴티티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나와 함께 하는 동안 우려먹는다고 표현할 만큼 모든 수혜를 탈탈 털어서 다 받았다. 이제 차상위, 그 녀석의 마지막 임무는 우리 가족을 방 2개짜리 임대주택에서 방 3개짜리로 이동시켜주는 것만 남았다. 차상위는 6개월에 한 번씩 소득, 자산조회를 해서 유지를 결정한다. 구로구 같은 경우는 4월과 11월이 그 시점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언제까지 차상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나름의 계획으로 예측 가능할 수 있었다. 즉, 만료기간을 안다는 것은 나는 그 안에 끝장을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장기전세는 가점 체계가 2가지로 나누어져 있고, 내가 준비하던 유형은 2014년 이전에 공급된 건설형 59형 이하에 적용되는 항목당 3점짜리 가점 표였다. 2014년 이후 공급된 건설형 및 기존 매입형 가점은 항목당 5점짜리로 점수 계산이 다른다. 앞에 점수 체계는 현재 국민 임대제도 점수 계산 법과 같아서 대략 15점 이상이면 고득점이라고 볼 수 있다. 후자 같은 경우 15점은 낮은 점수이며 고득점이라 하면 27점 정도 이상으로 생각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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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가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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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가점 표]

나는 당시 살고 있던 천왕지구 장기전세 59형을 1순위 타깃으로 준비하고 있었고 그다음 같은 점수 체계 3점 가점 표가 적용되는 우면지구(서초네이처힐)를 염두하고 있었다. 사실 이 점수 체계는 아무리 가점이 높아도 3자녀가 우선이라서 3자녀 1점에게 2자녀(혹 1자녀) 18점이 지는 구조였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가점을 준비한다고 해도 어디든 당첨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리하여 기다리던 장기전세 공고가 나왔다. 천왕은 1 지구(이펜하우스)에 3단지 1단지가 나왔던 것 같고, 내가 거주하던 천왕 2 지구(연지타운)에는 공가 공급이 없었다. 천왕 이펜하우스 3단지는 초 품아(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라서 늘 인기가 높았다. 그래서 1단지를 썼는데, 1단지 서류 컷은 14점이었다. 아. 그때 내 점수는 13점. 보통 서류 컷에 들어가면 예비자 끝번호라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1점 정도 차이.. 물론, 예비자가 아니라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당첨자가 되려면 1점 이상의 필요한 건 자명했다.


이때 정말, 3자녀의 대열에 합류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3자녀는 하이패스다. 한 방에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길을 보면서도, 사실 실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므로 다르게 뚫을 길이 없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SH에서 여태까지 내놓은 공고문이란 공고문은 죄다 찾아 읽어본 것 같다. 음, 국민임대 그리고 2014년 이전 공급 장기전세 59형(현재는 이것에 해당하는 장기전세 물건이 국민임대로 돌려졌으므로, 국민임대에만 해당된다고 말해야 될 것 같다.) 은... 뭔가 더 가산점을 준다고 쓰여 있다. 그 아래.. 뭐가 3점이라고 쓰여있는데, 사실 뭔지 몰라도 아주 평범한 내가 해당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인지 읽어보지 않았었는데...


중. 소. 기. 업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정확한 문구는 이러했다. 중소기업 기본법 제2조 제1항에 규정에 의한 중소기업 중 제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임원 제외):3점


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대기업은 아니니까 ^^; 중소기업인 건 확실한 것 같았다 ~사업자 등록증에 제조업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으면 된다는 부연설명을 보고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회사에서 뭔가 만든다고 하지 않았어?

그럼 사업자 등록증에 제조업이라고 쓰여있는가 봐봐"

답이 올 때까지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3점. 3점. 3점


답이 왔다. "응 쓰여있는데 ~"

오! 대.. 박... 이렇게 3점을 발굴해 냈다.


몇 초 후에 아... 그럼 지난 천왕 1단지 지원할 때도 16점으로 할 수 있었던 거라는 걸 깨닫고 이내 자책하긴 했지만 말이다. 보통의 젊은 30대 가족이 16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 평범한 4인 가족의 점수는 10-11 정도가 많다.


그리하여, 나에게 든든한 좌청룡 우백호가 생겼으니, 차상위 3점과 제조업 3점이 그것이었다.


다만, 남편이 입사 1년이 지나서 기본급 외에 실제 받은 수당이 신고된다면 차상위가 해제될 위기(?)가 다가오고 있고, 향후 1년 안에 남편은 이직을 하려고 예정하고 있었다. 즉, 내가 16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시한부라고 생각하니 16점을 가지고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지난 공고에는 1점 차이로 탈락했지만, 다음 공고에서는 반드시 IN 하리라 벼르고 몇 달을 인내심의 칼을 갈았다.


몇 달 뒤 나온 다시 나온 장기전세 공고는 천왕 1 지구 이펜하우스 3단지 1개, 천왕 1 지구 이펜하우스 6단지 4개 59형이 나왔다. 나는 나름 고득점 16점으로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과연 과녁을 적중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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