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예비자 전략
임대주택의 종류는 엄청나게 다양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는 SH장기전세 이야기를 해보자면, 현재 장기전세 제도 같은 경우, 신규 공급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다. (즉, 전 장기전세 만 준비하고 있어요.라는 분들은 빨리 전략을 수정하시길 바란다.) 앞으로는 이미 공급된 장기전세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의 문제를 SH가 안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어제(2018.9.27) 날짜로 34차 장기전세 4차 예비자 당첨이 공고가 나왔다. 당신은 이 문장을 보고 이상하게 느끼지 않겠지만, 나는 그렇다. 현재 Sh공사의 장기전세 담당자가 한 명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34차의 마지막 당첨자라는 문구가 자세히 보면 공지에 쓰여 있다.
즉, 1년 동안 예비자를 4회만 공급하고 그 뒤에 예비 순번을 받은 분들은 이제 expire 됐다는 뜻이다. (SH 같은 경우,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그 번호는 소멸된다.) 사실 예전에는 최소 7차 예비자 공고까지는 나오는 추세였는데 일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탓인지 공가가 거의 안 나오는 탓인지 34차 예비자는 4차로 끝나버렸다.
예비자 차수가 왜 중요하냐면은 예를 들어, 내가 예비 2번인데, 공가가 있어서 예비 1번분이 당첨되었다고 발표가 났다면. 그 사람이 계약을 안 할 경우, (당첨 시점부터 계약시점까지 시간은 그냥 버려지는 것이다) 내 예비자 만료 기한은 2018년 9월 27일까지 인데 예비 1번의 당첨 발표가 2018년 7월 30일에 났다고 한다면 그분이 계약을 안 하시고, 여전히 빈집은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2달 안에 또 예비자를 발표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당첨되고 나서 계약까지 3주를 준다. 계약금 준비해야 하니, 그 뒤로 서울 전역 계약자 정보를 모으고 처리하고 등등의 프로세스를 거치면, 다음 예비 공급이 가능한 시점은 한 달 반~2달 정도 뒤로 보는 것이 넉넉하다.) 빈집을 있고, 내 예비자 순번이 살아있어도, 당첨을 받지 못하고 예비자 기한이 종료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실제 겪은 이야기다 ㅜ_ㅜ)
LH 같은 경우 빈집이 생길 때마다 연락을 해서 계약을 안 하는 경우, 다음 사람으로 바로 연결해 준다. 대신 예비자 유효기간이 없기 때문에, 언제 다시 모집 공고가 나올지 몰라서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예전에는 예비자가 되려는 전략만 잘 짜도,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예비자가 돼도, 큰 기대를 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예비자 공급 순번도 거의 한자리 수에서 끝나는 것을 보니, 임대주택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많고, 나갈 수 없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느낀다.
임대주택의 생명력은 회전율에 있다.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임대주택을 지어도 늘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또 다른 한 페이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하여, 예전처럼 장기전세 예비자라도 되자라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으니 넓게 보셨으면 좋겠다. 이왕 임대주택으로 주거를 해결하시기로 결심하셨다면, 다양한 여러 제도 모두를 follow-up 해보셨으면 좋겠다. 장기전세 자체가 임대 중에 최고라는 편견도 이제 내려놓으시고, 각 가정이 밟아갈 수 있는 단계를 그려보셨으면 좋겠다.
정부가 추진하는 흐름도 읽어가시면 좋겠다. 장기전세가 무주택 가정들에게 가장 좋은데 없으면 어떡하냐라고 우리가 컴플레인해도 바뀌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 이용자 입장에서 빠르게 생존전략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