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의 편지

내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

by 스테이시

사실 나는 무뚝뚝한 편이다.


남편은 나를 놀려도 반응이 없어 재미가 없다고 하고

아이들은 엄마는 책 읽고 글 쓰고 공부만 좋아하는

조금은 지루한 사람으로 나를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늘 진지함까지 장착한 성격이니,

함박웃음을 보여줄 때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편지는 내가 이케아에서 계약직으로 일할 때

어느 정규직 면접에서 떨어져서 한 참 우울해하고 있을 시점에

딸내미에게서 받은 것이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를 벌고

아이에게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머리 터지게

고민하던 때, 아이는 나에게 자신의 답을 공유해 주었다.


엄마가 웃으실 때 기분이 좋아진다는 딸내미


그래 내가 너에게

지금 당장 줄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너에게 무언가 더 좋은 것을 주겠다며 삽질을 하고 있었구나.


그때 큰 충격이었다.


그래, 한 번 더 웃어주자. 그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말이다!


나는 여전히 쑥스러워서 "알랴뷰" 하고 툭 던져놓기만 한다.

딸내미는 엄마가 한 마디 툭 던져 놓은 걸을 붙잡고

나에게 뽀뽀 세례를 퍼붓겠다고 달려든다.


워워, 진정해 라고 말하는 아직도 뻣뻣한 엄마지만,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딸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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