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돈 인줄 알았다네
자다가 일어나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거치대를 보니
핸드폰 대신 노란 봉투 하나가 탁 올려져 있었다.
저기 놓여 있다는 것은
내가 못 보지 않을 만한 곳에 의도적으로 놓았다는 것이라서,
예상치 못한 봉투의 출현에 잠시 입가에 미소가 배였다.
가끔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상품권 문화상품권을 주거나 했기 때문에
봉투를 보며
어머 웬 돈을 귀엽게 봉투까지 준비했네하고 집어 들었는데,
그것은 남편의 편지였다.
헉, 문화충격이었다.
먹고사는 게 바빠서 애들 키우는 게 바빠서
연애할 때 받아 본 편지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 상황이 아주 어색한 것 보니,
결혼하고 처음 받은 것이 틀림없다.
여전히 투박하고 툭 던져놓은 단어들을 보니
연애할 때 참 많이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생각이 났다.
그때는 나만 생각하는 너, 너만 생각하는 나가 존재했는데,
지금은 나 빼고 모든 걸 생각하는 너 와
너 빼고 모든 걸 생각하는 나가 대화를 이어가는 게 참 마음이 아팠다.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
결혼하고 데이트 한 번 못한 여행 한 번 안 간 우리,
조금 늦었지만 아이들이 조금 큰
이제,
우리 친해져 보려 한다.
여보, 다음엔 스타벅스 카드를 넣어주는 게 어때? : ) 데이트 신청 같도록!
-아줌마가 되어 버린 짝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