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치과.
매 해 건강검진 때 치아 검진도 포함이었고,
어릴 때 손보아 놓은 것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다는
평을 매해 받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가 아팠다.
두둥,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설마 하면서
현실을 부정하며 치과를 찾았다.
눈으로 볼 때는 큰 이상이 없었기에
의사 선생님이 물으셨다.
"언제 아프세요?"
"음, 단 거 먹을 때요"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의사 선생님 말씀하시길,
예전에 씌워 놓은 금니(아주 어릴 적이라 언제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안에 염증이 생겼다는데,
"네? 염증이라고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예전 기술로는 내가 받은 치료법만 가능했는데,
요즘 그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고
아예 신경치료부터 다시 해서 새 크라운을 씌워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주변에 물어보니 내 동생도, 내 직장동료도 같은 경험을 했단다.
흑, 이제 치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되는 것은 현실이 되었다.
그냥, 치과에 누워있는 마음은 이렇다.
"어차피 할 거,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협조해 드리자."
기본 마음은 그렇긴 했지만,
3일 연속 마취를 하고 1시간 반씩을 긴장한 채 누워있어야 했던 통에
지금 나는 몸살이 난 것 같다.
2월에 나의 계획은 퇴사 후,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고
아이들과 매일 도서관에 가고
딸내미와 여행도 가고
남편에게 매일 저녁밥을 해줘야지 했는데... ^^;;
하하하
일단, 내 치과치료비에 한 달 월급에 준하는 비용이
나갔다는 것만으로 상황 종료이다.
퇴사하는 날은 월급날이었고,
너무 아팠던 나는 그 날 당장 치과를 찾았는데,
큰돈을 체크카드로 한 번에 결제하는 나를 보고
간호사 언니는 "할부 안 하세요?" 라며 놀라워했는데,
나의 마지막 월급이
아이스크림에 물 뿌리듯 사라진 날이었던 것이다.
여행을 잠시라도 꿈꾸었다는 것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내 잔고는 고요해졌다.
그래도 감사히 회사를 안 다니는 시기이기에
6번이나 치과 스케줄이 나올 수 있었다.
하하하 그래서 회사를 나온 뒤,
치과로 출근 중이다.
지금 새벽 2시,
새 크라운이 도착하기 전까지 얹어 놓은
인공치아가 어색하고 불편해서 잠이 안 온다.
치과, 사실 이 단어 하나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