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시 Feb 02. 2020

시도만 좋은 걸로 끝나선 안 돼

2020년 1월

올해 계획 중 하나로 '매달 회고'를 쓰기로 다짐했었다. 

연초에 2019 소회를 쓰고 보니 지난 1년간 내가 무얼 하며 지냈는지 자세히 복기하기 어려웠다.

오랜 시간이 지나 알게 모르게 추억보정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더 짧은 주기로 생생하게 기록해보기로 했다. 

말이 회고지 그냥 한 달 짜리 일기를 몰아 쓰는 정도일 것 같다.



시작한 일



글쓰기 챌린지


늘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내가 쓴 글을 공개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가장 컸고 시간을 들여 글을 쓴다는 것은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했다.

한 달간 챌린지를 참여해보니 나름 글 쓰는 습관과 노하우가 길러졌다.

벌써 4개의 글을 발행했고 쓰기 시작한 글은 11개 정도 된다. 장족의 발전이다.

브런치에 내 생각이 담긴 글이 차곡차곡 모이니 괜스레 뿌듯하다. 



프로토타이핑 연습


요즘 들어 디자이너에게 'HTML/CSS 환경에 대한 이해' 같은 능력 말고 새롭게 요구되는 능력이 있다. 

바로, 프로토타이핑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툴로 UI 디자인부터 간단한 Lo-fi 프로토타이핑까지 한 번에 만들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 

그 정도만 잘 쓸 수 있어도 충분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Hi-fi 프로토타이핑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괜찮은 서비스를 하나 골라 익혀두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Framer를 선택했다.

직접 코드를 작성할 수 있어서 자유도가 높고 고차원의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툴이다.

한때 나도 유행을 따라 공부했으나 커피스크립트와 리액트라는 산을 넘지 못해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툴을 업데이트해보니 이제는 꼭 코드를 건드리지 않아도 그럴싸한 인터랙션을 구현할 수 있어 보였다.

아직 모든 기능을 살펴보진 않았지만 3년 전에 3일을 낑낑대며 만들었던 페이징 프로토타입을 단 3분 만에 만들 수 있었다. 헐..

왜 진작 이렇게 내주지 않았을까 조금 황당했으나 많은 일이 그렇듯, 지금은 맞고 그땐 틀리니까. 



포트폴리오


어느덧 한 회사에서만 3년 차가 되어 '이직 골든타임'을 맞이했다. 

디자이너는 이직하려면 포트폴리오라는 무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나의 무기는 3년 전 이후로 업데이트된 것이 없다. 

빨리 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3년도 이렇게 보낼 것 같다. 

언제까지 낡은 칼자루만 쥐고 있을 순 없다. 어서 M16을 갖춘 전투병이 되고 싶다.




읽은 책



미세먼지


책끝 소개 영상을 보고 주제가 참신해서 흥미가 일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신분이 나뉘는 절망적인 미래에서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라니. 

단편 모음이라 빨리 읽혔지만, 재미없는 챕터도 있다. 



불렛저널


어릴 때부터 ADD(주의력 결핍 장애)를 겪은 저자가 불렛저널링을 통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소개하고, 

이룰 수 있는 목적과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소개하는 책이다. 


요즘 들어 건망증이 심하고 일을 하면서 자주 집중력과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책에 나온 방법 중 나만의 불렛들로 태스크를 빠르게 분류, 정리하는 방법이 신선하다.

사례나 효과에 대한 설명이 많아서 실질적인 방법만 빠르게 터득하고 싶어 중반부터 읽고 있다.
이럴 바엔 블로그 등을 찾아보는 것이 나은 건가 싶기도..




1월은 조금 쉬어가는 달이었다. 

지난 연말이 워낙 몰아쳤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크게 바쁘지 않았다. 긴 연휴도 있었고.

2월은 아쉽게도 빨간 날은 없지만 29일까지 밖에 없으니 또 시간이 잘 갈 것 같다.

새롭게 시작한 몇몇 일들을 잘 유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숨가쁘고 긴장된 시샘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