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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시 Jan 12. 2020

2019 소회

2020년을 맞이하며

2019년은 대체로 행복했다. 

12월 31일 자정, 새해 카운트다운 방송을 보면서 올해가 작년만 같아도 감사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분명 힘든 일도 많았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그래도 모든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작년에는,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때로는 버겁다고 투정을 해댔다. 

돌이켜보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에게 마음을 썼던 게 조금 아쉽다. 

좀 더 의연해지는 법을 길러야겠다. 



취미


예전부터 주변 친구들한테 이런 질문을 종종 하곤 했다. 

"너는 삶의 낙이 뭐야?" 

상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물어본 것도 맞지만, 나 자신한테도 궁금해서 물어보고 다녔다. 

이렇다 할 취미나 낙이 없어서 고민이던 내게 지금은 아주 커다란 낙이 생겼다. 

정확히 어느 순간 때문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정신을 차려보니 계속해서 그들을 궁금해하고 찾아보고 소비하고 있었을 뿐이다. 

평생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세계일줄 알았는데 지금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 기현상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영원할 것만 같다. 

올해도 더 열렬히 그들을 지지할 생각이다. 보라해요 BTS♡



올해는,



새로운 연대 맞이하기


2010년 성인이 되던 해에, 난생처음 여권을 만들었고 운전면허도 땄다. 

이 두 가지 자격을 갖추고서 다음 갱신일이 10년이나 남았다고 했을 땐 솔직히 2020년이 오기는 하려나 싶을 정도로 너무 먼 미래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성큼 오고야 말았으니 2030년도 금방 오겠구나 싶다. 빨리 갱신이나 해야지.. 



인생 공부하기


올해는 좀 더 본업 외적인 것의 공부를 해보고 싶다. 

서른이나 되어서도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아는 것은 점점 더 한정적인 주제뿐이라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이참에 평소에 공부해보고 싶던 분야들을 조금 파볼까 한다. 

예를 들면, 경제와 부동산. 

요즘 틈틈이 책도 보고 글도 보고 기사도 보는데, 그동안 관심이 적어서 잘 이해되지 않던 내용이 이제서야 와닿는다. 나이가 들며 내가 살 집을 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과 책임이 커졌다.

아직은 새파랗게 어린 부린이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고수의 길로 접어들테다.



낯선 '나'에 대해 탐구하기


얼마 전에 취향관 시즌8 멤버십에 신청했다. 

해가 갈수록 일상을 공유하거나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아짐을 느끼면서 다른 세상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화두를 던지며 사는지 궁금해졌다. 더불어 내 생각의 폭도 넓히고 싶었고. 

워낙 집순이에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고민이 되었지만, 취향관이 계획하고 있는 살롱의 주제가 흥미로웠고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종종 원격근무를 이곳에서 하게 될 것 같다. 근처에 맛집도 많아서 기대된다. 




올해는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 그게 무엇이던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내년에 2020년 소회를 작성할 즈음, 많은 후회가 남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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