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리랜스 일 외에 주 3일 정기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
나머지 4일도 휴무라 할 수는 없고 목요일은 밀린 살림의 날, 금요일은 밀린 외출의 날, 토요일은 종일 육아의 날, 일요일은 업무 준비의 날이다.
그중 오늘 목요일의 루틴을 적어본다.
아침 7~8시에 일어나 아침 준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한다.
9시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잠시 핸드폰으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낸 뒤 10시부터 살림을 시작한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빨래는 세탁기 2번, 건조기 2번은 돌려야 해치울 수 있고 밀린 설거지와 아이방 장난감 정리, 허물 벗듯 벗어놓은 옷 정리,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면 1시~2시 사이가 된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온전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은 주로 책을 읽거나 밀린 드라마 뽀개기 등을 한다. 3~4시쯤 되면 건조기 종료음이 들리는데 이때부턴 빨래 개기 지옥이 시작된다. 빨래 개는 로봇 도입이 시급하며 차 한 대와 맞먹는 값이라 해도 지갑을 열겠다.
빨래를 하염없이 개다 보면 아이 하원 시간이 금방 다가오는데 항상 급하게 후다닥 준비를 하고 나간다.
아이는 바로 집에 돌아오는 법이 없다. 온 동네를 걷고 뛰고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둑길에 분양받은 텃밭에 함께 물을 주러 간다.
이렇게 놀다 오면 7시가 가까워지고 다시 저녁 준비가 시작된다.
8시쯤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저녁을 먹고, 아이를 씻기고 잘 준비를 마치면 9시~10시 사이가 된다.
아이는 잠들기까지 엄마와 ‘좋아해’ 놀이와 동요 부르기 숫자 세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아이가 잠들고 나면 나도 지쳐 쓰러져 잠들고 하루가 마감된다.
일하는 날도 아니고 쉬는 날 루틴을 적는 건데 적고 보니 아오… 열 받네 ㅋㅋ
대한민국 주부들, 엄마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