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내 머릿속 플레이리스트 #3

'밤하늘'을 중심으로 - 제3편

by 계단

※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노래를 감상합니다. 얕은 간접 경험의 도화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밤하늘'을 소재로 한 세 번째 노래이자, 번째 노동요는 바로 이 노래.


♩오마이걸 - 불꽃놀이 (Remember Me)


앞서 감상했던 <보랏빛 밤>은 일이나 과제를 할 때 들으면 좋은 노동요라면, 오마이걸의 <불꽃놀이>는 걷기 운동을 하거나 홈트를 할 때 초반 텐션을 빠르게 올려주는 일명 텐션업!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불꽃놀이와 축제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은 무대도 좋지만, 파워풀한 안무를 전체 화면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Dance Practice Video'를 가장 좋아한다.


https://youtu.be/POHHjHNBVfM

유튜브 'OH MY GIR' 불꽃놀이 Dance Practice Video


유아의 등 뒤에 바짝 붙었다가 노래가 시작되면서 함께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카메라 워킹과 심장이 '쿵쿵' 뛰는 것 같은 비트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상 속으로 쑤욱 빨려 들게 한다. 흰색, 검은색, 청색로 통일한 의상과 자유로운 두 팔 덕분에 군더더기 없는 시원시원한 안무를 볼 수 있다. 대형의 움직임이 마치 커다란 하나의 존재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유기적으로 보인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아련하면서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데 먼저, 서지음 작사가와 오마이걸 효정, 비니의 대화로 <불꽃놀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


https://youtu.be/eK98WhkYNYw

유튜브 '덤덤 스튜디오' - 쩡이집비니 EP.13-1

5:27~6:22 <불꽃놀이> 작사 에피소드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확실히 <불꽃놀이>는 이전의 오마이걸의 음악과 사뭇 달랐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노래 풍은 다르지만 <WINDY DAY>를 들었을 때 같은 매력을 느꼈다. 비교적 빠른 박자에 흥이 나면서도 왠지 모를 서정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 이른 사랑얘긴
저 별들처럼
나를 비추고...
모래알 같은 기억들 속에서도
난 단숨에 널 찾아낼 수 있어...
태어나서 본 것 중에
제일 커다란 꽃
오직 둘만의 축제


추억이 된 사랑 이야기가 '별처럼 나를 비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떤 존재가 그 생명을 다해서 하늘의 별이 되듯이 이미 그 사랑은 끝났지만 여전히 반짝거리며 내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는 뜻일까. 깨알 같은 기억의 속성을 '모래알'에 비유하고, 불꽃을 '태어나서 본 것 중에 제일 커다란 꽃'이라고 비유한 가사에 감탄한다.


이 노래가 서정성을 유지하는 또 다른 요소로 영어 제목인 'Remember Me'를 꼽고 싶다. 가사 중간중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불꽃놀이'와 대비를 이루면서도 그 둘의 배치가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줘서 특별히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한다. 다른 언어지만 발음할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생각해보면 강한 느낌의 '불꽃'을 'Remember Me'가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것 같다.


사실 그때 나의 세상은
너와 나 밖에 없어서
감기보다 더 아팠지
oh 너를 그려보았네
oh 까만 하늘에
oh 다시 눈부시도록
펑펑 disappear


또, 미미의 랩에서 '안녕!', 'disappear!'라고 외치면서 마치 불꽃이 터져서 사라지듯이 랑의 기억도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한 거라면, 반복적인 'Remember Me'는 여전히 그때의 우리를 기억했으면 하는 속마음 담아낸 것 같다.


불꽃놀이의 속성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불꽃이 터지기 전까지 그 존재감은 미비하고 터져야만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살아 움직인다고 볼 수 있지만,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을 끝으로 그 생명이 다해버리는 잔인한 운명. '까만 하늘에 다시 눈부시도록 펑펑 disappear'라는 구절이 이런 속성을 잘 담아낸 것 같다. 역시 미미의 랩 가사는 의미와 상징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런데 사실 <불꽃놀이> 이전에 나에게는 '밤하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마이걸의 노래가 있었다. 바로 <CLOSER>! 개인적으로 오마이걸을 처음 알게 해 준 이 노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처음 전주를 들었을 때 느꼈던 희열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타임머신 같은 노래! 제목에 <불꽃놀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가장 중요한 단어라는 간단명료한 이유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머릿속에 하얀 스케치북을 한 장 펼치고 가사를 따라 그림을 그려도 좋고 나만의 '모래알 같은 기억을' 더듬어도 좋다. 가사가 붓도 되고 물감도 되는 미술, 아니 그야말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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