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방식은 '최종 목표 역산'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원하는 그림을 명확하게 그린 뒤, 그 그림을 그리려면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역으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정주영 회장님의 일화가 있습니다.
1952년 12월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UN군 묘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UN군 묘지는 전쟁통에 흙바닥으로 방치되어 있었고, 미군 사령부는 묘지에 푸른 잔디를 깔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12월 한 겨울에 푸릇한 잔디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다들 황당한 요구에 난색을 표할 때, 정주영 회장님은 '대통령이 보시기에 푸른 풀이 잔뜩 깔려있기만 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말한 뒤 푸른 보리싹을 사들여 묘지에 깔았습니다.
덕분에 UN군 묘지는 한 겨울에도 푸른색을 띄었고, 이후 미군 공사 일감을 정주영 회장님에게 몰아주게 됩니다.
이 사고 방식은 생각보다 체득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일상에서 쉽게 훈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의 지시로 중요한 물건을 3시간 안에 구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사람들은 쿠팡, 기타 플랫폼을 찾아보고 더 빠르게 받을 방법이 없다 라고 보고하곤 합니다. 3시간 안에 물건을 구하는 문제의 원인은 무리한 상사의 지시에 있지, 다른 곳에 원인이 있지 않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은 '3시간 안에 어떻게든 물건을 받을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물건을 파는 전국의 모든 판매자에게 연락을 돌립니다. 그 다음에 퀵으로 보낼 수 있는지, 없다면 직접 가서 받아올 수 있는지, 비용이 문제라면 평소 퀵 비용의 2배 3배를 부르면 무조건 오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다보면, 문제의 핵심을 쉽게 간파할 수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 방법을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사소한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무엇이든 문제의 핵심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핵심이 무엇인지 꿰뚫어 보는 사고는 최종 목표를 명확히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방법을 역으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