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에 맞서지 마라 라는 월스트리트의 오래된 격언도 있지만, 연기금에도 맞서면 안 됩니다.
이번 글은 연기금의 S&P 500과 Nasdaq 100 선물 포지션으로 주가를 단기 예측해보는 글입니다.
우선 큰 손들을 간단하게 알아봐야겠죠.
연기금은 전 세계적으로 관리 중인 자산(AUM) 측면에서 가장 큰 투자자 범주 중 하나입니다.
수백만 명의 개인의 퇴직 저축을 관리하며 민간 부문 자금과 공공 또는 정부 자금을 모두 포함합니다. 연금기금의 주요 목표는 수혜자에 대한 연금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장기 투자 기간과 대규모 기부자 기반으로 인해 연기금은 종종 매우 큰 자산 풀을 축적합니다.
규모: 전 세계적으로 연기금은 수조 달러를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투자회사연구소(Investment Company Institute)에 따르면 확정급여(DB)와 확정기여(DC) 플랜을 포함한 미국의 총 퇴직자산은 2020년 9월 기준 약 34조9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헤지펀드는 높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레버리지, 파생상품 거래, 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전문 투자 관리자가 관리하는 통합 투자 수단입니다.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연기금에 비해 투자 전략이 더 유연하며 단기 및 중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기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규모: 일부 헤지펀드는 개별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관리하지만, 범주별로는 연기금보다 적은 금액을 관리합니다. HFR(Hedge Fund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헤지펀드 산업 전체 AUM은 2020년 기준 약 3조 8천억 달러에 이릅니다.
즉, 헤지펀드는 연기금에 비해 1/10 수준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걸 알 수 있고, 시장의 메인 스트림을 잡고 있는 건 연기금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궁금한 건 얘네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지 하락에 베팅하는지겠죠.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이하 CFTC)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30분에 발표하는, COT 보고서입니다.
*CFTC는 선물, 옵션, 스왑을 포함한 미국 파생상품 시장을 규제하는 미국 정부의 독립 기관입니다.
COT(Commitments of Traders) 보고서는 미국 선물 시장에서 다양한 유형의 거래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을 보여주는 주간 간행물입니다. 전 세계 큰 손들은 매주 화요일까지 본인들의 포지션을 CFTC에 제출해야 하고, CFTC는 그걸 모아서 매주 금요일마다 대중들에게 공개합니다.
전통적(COT legacy futures) 보고서와 2009년에 개정된 보고서(COT futures) 2종류가 있는데, 개정된 보고서만 설명드리겠습니다. 큰 손들을 더 자세한 기준으로 분류해놓았거든요.
참고로 이 보고서는 1만 달러로 110만 달러를 만든 전설적인 투자자 래리 윌리엄스도 본인의 책에서 1970년대 아무도 이 보고서를 주목하지 않을 때, 본인이 거의 처음 보기 시작했고 40년 넘게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보고서 원문은 CFT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지만, 지루한 텍스트로만 되어 있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를 시각화해둔 barchart.com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S&P 500과 Nasdaq 100의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볼 수 있습니다. 지수 명칭 뒤에 E-mini, Micro가 붙어있는데, E-mini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S&P 500 E-mini의 연기금 등의 포지션을 보면, 숏 포지션이 21,883계약이나 급증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최근 S&P의 주가 하락이 큰 손들의 롱숏 줄다리기 게임에서 숏이 이겼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만 보면 감이 안 오실텐데, 차트로도 보여드리겠습니다.
S&P500 E-mini의 3년 차트인데, 여기서 맨 아래 초록색 선을 보시면, Asset Manager/Institutional이 초록색 선인 걸 알 수 있죠. 초록색 선과 S&P 500 선물 가격의 방향성을 보시면, 고/저의 차이만 있지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즉, 전 세계 가장 큰 손인 연기금 등이 주가를 좌지우지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큰 손들은 워낙 큰 규모의 돈을 굴리기도 하고, 자국민의 돈을 가지고 운용하기 때문에 포지션 변경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즉, 롱에서 숏으로 갈 때 대략 1년이 걸리고 방향을 자주 바꾸지 않습니다.
오른쪽 끝을 보시면 초록색 선의 방향이 아래로 바뀐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롱 포지션을 축소할까?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연기금 주식 비중 축소' 등으로 검색해보시면 아래와 같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주식 비중이 너무 높고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것이죠. 대신 채권 금리는 올라가고 있으니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약간만 높아도 투자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는 연기금 입장에서 리스크를 안고 주식을 들고 있을 필요는 없죠.
헤지펀드가 전 세계 자금 흐름의 15%를 차지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 국가 단위의 연기금의 포지션은 이길 수 없습니다. 차트를 보셔도 헤지펀드가 아무리 롱을 잡고 있어도, 연기금이 숏으로 누르거나 롱 포지션을 축소하면 지수는 꺾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처음 COT 보고서와 활용법을 계속 공부하고, 제가 들고 있는 기술주 및 기타 ETF를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COT 보고서와 이를 활용한 투자 방향성을 알려드렸는데요.
나는 차근차근 공부해보고 싶다는 분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 해보시면 됩니다.
죽을 때까지 투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