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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Jun 19. 2023

블랙커피

매일 저녁 동네 마실을 나가서 루트를 개발하다 보면, 던 곳이 아는 곳이 아닌 때가 있다.

목동양천공원에는 사뿐한 군무가 저녁마다 열린다.

농구대 아래에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인방어한다.

프랑스인이 수, 토요일에 푸드트럭을 몰고 와서 파르페를 판다.

그러나 으뜸은 커피자판기다.

가서 안을뻔했다.

설탕커피, 밀크커피, 블랙커피 등등.

메뉴도 그대로다.

100원짜리 네 개가 또르르 떨어진다.

까까머리 둘이서 벼락치기할 때, 대학친구들과 새벽을 어슬렁거릴 때 났던 그 소리다.

쌉싸름한 시간이 목젖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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