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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Aug 13. 2023

안 쓸 수가 없어서

불꽃밴드 2회

1.

안 볼 수가 없어서, 새벽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치현과 벗님들, 전인권 밴드, 권인하 밴드, 다섯 손가락, 사랑과 평화, 부활, 김종서 밴드. 큽, 내 나이가 드러나는 라인업이다.


전인권은 '오늘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긴장을 많이 하면 잘 된다. 여러분 기대하셔도 좋다' 하고, 까랑까랑하게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일흔 연세에 목소리가 더 좋아졌다.


김태원은 첫 회에서 꼴찌를 하고 불안해서 계속 기타 연습을 한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기타음이 삐끗한다. 예정된 실수의 반전이라는 듯이 '네버 엔딩 스토리'의 앞부분을 편한 톤으로 부른다. 김 옹께서 얼마만이냐.


다섯 손가락의 임형순은 평가단 점수가 낮게 나오자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음정, 감정 모두 40년 전의 새벽이었다. 이두헌과 최태완의 연주는 이를 간 자의 그것이었다.


사랑과 평화는 2023년의 아이돌이다. 이치현과 벗님들은 여전히 세련됐다. 김종서 순위에 어리둥절하다(이해합니다). 권인하는 (도대체) 어디에 나이를 먹으신 것이냐.



2.

그들을 (형님들을) 보면서, 우리의 과거가 무엇이든 현재를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본다. 오늘의 공연만이 있는 신구 선생님처럼.



3.

"It is not the critic who counts; not the man who points out how the strong man stumbles, or where the doer of deeds could have done them better. The credit belongs to the man who is actually in the arena, whose face is marred by dust and sweat and blood(중요한 사람은 비평가가 아니다. 강한 사람이 어떻게 걸려 넘어지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지적하는 사람도 아니다. 경기장에서 실제로 싸우는 사람, 먼지와 땀과 피로 망가진 얼굴을 가진 바로 그 사람이 중요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의 연설 'THE MAN IN THE AREN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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