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읽기로 함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동시에 읽는 책들 주제가 각양각색이다. 커리어, 소화, 투자, 아파트, 과학,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책을 좋아해도 책 읽는 지구력은 별로다. 과거에야 매일 자정 가까이 집에 들어오느라 그랬다는 핑계는 있다. 직업을 바꾸고는 읽고 쓰고 읽고 쓰고를 진심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한 후로 나아지긴 했지만 읽는 양도 쓰는 양도 양에 차지 않는다. 허투루 보내버린 시간이 많을 터이다.
책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뉴닉 이벤트에서 알았다. 제목이 양가감정을 건드린다. 이 책을 쓴 경향신문 김지원 기자는 '인스피아'라는 인문교양 뉴스레터를 발행 중이다. 그 과정에서 책을 엄청나게 읽고 있더라.
통상 책 읽는 목적은 실용적인 무엇을 위해서라고 주장하기 마련인데 김지원 기자는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책 읽기라고 한다. 원래 다독하던 사람은 아니라는 고백에 신뢰가 간다.
일전에 어느 유튜브 댓글에서 '과거엔 정보가 없어서 책을 읽었고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책을 읽는다'는 통찰을 보았다. 이 문장에 감탄했으되 내 것이 되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김 기자는 저 경구를 장장 한 권에 걸쳐 풀어준다. 필력에 감탄한다. 아니, 감탄만 하면 안 된다니까. 읽고 쓰고 읽고 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