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사이 세 권의 책에서 세 개의 질문을 만났다. 우연이지만 계시 같다. 휘둘림의 8할은 이 범주 내에 단서가 있을 듯하다.
누가 이익을 얻는가?
- 참고: <오늘의 법칙>
세상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진심인지 현혹인지 헷갈릴 때, 이 질문으로 표면 아래를 파고들자. 사람은 이기적이다. 이타심은 그다음이다. 사람이 이타적이라도 그 사람의 직(역할)은 이기적이다. 엄마는 아이 앞에서 이기적이다. 교황도 교황청의 이해를 대표한다.
내가 잃은 것이 있나?
- 참고: <하루 심리 공부>
비교의 감정은 오묘하다. 최소한 남들 평균 이상은 가고 싶다. 1등은 원하지 않아도 지기는 싫다. 우리를 일정한 성취로 이끈다. 하지만 질투, 시기는 객관적 성공도 주관적 실패로 바꿔버린다.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다. 배부른데 우울하다. 냉정해지자. 그가 얻는다 해서 내가 가진 걸 잃지 않는다면 상관없다.
이것은 쓸데없는 일인가?
- 참고: <기분의 디자인>
오래 살고 말고는 부차적이다. 우린 필멸한다. 사는 동안 뺏긴 죽은 시간이 문제다. 스마트폰에서 숏츠를 열개째 넘기고 있다면, 매시간마다 뉴스를 보고 있다면, 주식창을 또 열고 있다면, PPT 모양내느라 야근한다면, 만날 때마다 신세한탄만 들어야 한다면, 내일 뽀뽀할 거면서 오늘 싸운다면(*)...
(*) 뽀뽀 뭐는 라디오에서 개그우먼 심진화가 청취자 고민 상담 중 한 말을 인용.
<부록>
숏츠 : SNS 회사의 똑똑이들이 당신 시간을 뺏은 대가로 몇억 연봉을 받는다.(참고: <도둑맞은 집중력>)
뉴스 : 최소한 하루는 숙성돼야 시간 들여 읽을만하다.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 만큼 더 급한 뉴스는 거의 없다.
주식창 : 하루 기분을 포기하는 것이다(주식 오르는 기쁨은 잠시. 내리는 고통은 온종일). 주인이 되었다는 자세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자.
야근 : 당신의 미래를 당겨 쓴 것이다.
신세한탄만 하는 사람 : 그에게 당신은 스트레스 푸는 하수구일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싸움 : 가장 큰 후회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