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근로자의 날
비 오는 아침, 아내와 동네 커피점에 와서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본다.
집에 있으면 눕게 되니 부러 나와서 아내는 웹소설을 읽고 나는 문득 떠오른 생각을 잡고 글을 쓴다.
예쁘게 살렵니다.
어제는 전 직장 후배의 초청을 받아 카카오에 다녀왔다. AI를 주제로 워크숍 하는 자리였다. 최근 나온 내 책 소개를 겸해서 AI를 바라보는 큰 틀과 논점들을 전했다.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이 내 말을 신뢰하는 것이 느껴졌다. 직전에 후배와 점심을 먹는 동안 지금의 회사에 대한 소소한 불평을 꺼낸 게 부끄러웠다.
첫 직장부터 단절 없이 일했고 원하는 위치까지 갔다. 아쉬울 게 없다. 어릴 때부터 품었던 꿈인 박사가 되었고 '언젠가는'이라고 단서를 달던 내 이름의 책을 냈다. 난 욕심쟁이다.
아버지께서 나와 30년 차이고 정정하시니 나도 아마 30~40년은 더 살겠지.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예쁘게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