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 갇힌 역사, 프레임을 깨는 역사

by 이용수

MBS 경영자 독서 모임을 듣고 있다. 경영자들을 위한 유료 강의이나 aSSIST 박사과정에도 오픈되어있다. <프레임에 갇힌 역사, 프레임을 깨는 역사>(신유아, 2021, 혜안)를 5월 9일에 저자 직장으로 들었다.


일본의 주장은 이렇다. 메이저 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자신들이 스스로는 근대화할 수 없는(갑신정변 사례) 조선을 식민지로 다스려 근대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우리나라 교과서가 메이저 유신은 성공, 갑신정변은 실패라고 일본 시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이저 유신은 별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신 교수는 십몇년을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었다. 교과서를 거의 외운다고 하신다. 교과서가 50년 넘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발간된 모든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담긴 내용만 대입 시험에 나올 수 있어서 새로운 주장이 나와도 교과서에 채택되기 어렵다.

식민지 사관의 폐해 사례는 이외에도 많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옥사는 있되 사화라는 말은 없다고 한다. 훈구, 사림은 있되 훈구파, 사림파라는 파벌 개념은 없었음에도 동인, 남인 등이 등장하기 전도 대립의 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일본 사학자가 지어낸 것이라고 본다.

서구는 대항해시대에 남의 땅에서 금을 대량 가져와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고통받았으나 가격혁명이라면서 긍정적 면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한다. 미국은 근대 시작을 18세기 후반으로 상정한다.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하면 근대는 유럽이 탄생시킨 것이 되어 미국의 지분이 없기 때문이다.

식민지 사관, 서구 중심 주의, 사회주의가, 자기 유리한 대로 근대 개념을 정의하고 그 전은 전근대라고 퉁친다. 이러한 프레임을 우리 교과서가 그대로 차용해 전 근대, 근대, 현대 식으로 역사를 구분하다 보니, 유구한 긴 역사에 할당된 페이지는 적고 일본 강점기는 쓸데없는 내용까지 담겨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께서 하신 말씀은 교과서에 없고 일본인들이 한 말은 아이들이 달달 외워 시험지 답에 쓰고 있다.

서구는 그리스 로마 이후 교회가 지배하며 국가 개념이 없었고 왕조들은 짧았다. 근대는 인간, 자유가 숭상되던 고대를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고대와 근대 사이 천년 이상의 세월을 중세라고 간단히 칭한다. 신라는 천년 왕국이었다. 조선은 500년 왕조였고 600년 유지된 오스만 제국만이 비길 대상이다(제가 붙인 내용임). 중국도 특정 시기와 그 시기에 있었던 국가가 명확하다.

누구의 시각도 아닌 우리의 시각으로 우리 역사 교과서를 만들자는 것이 저자의 염원이다.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시라 절실함이 다르다.


수강하신 분 중 한 분이 본인 아이가 대학 갈 때 역사가 5등급이었다며 오히려 다행이라는 농담을 하셨다. 새롭게 배우지 않는 한 어른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나도 어느 때부터인가 역사, 과학 책을 일부러 찾아 읽게 된 이유다. 나의 아이들이 대입 시험을 칠 때까지는 그래도 가만히 있어야겠지? 현실 아빠의 고민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