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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Mar 09. 2023

회사 일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분리 신공

생각 덩어리를 머릿속에서 잘라내서 머리 밖에 붙이자.


가래떡을 송송 자르며 프라이팬에 던져 넣듯이 메모앱이나 종이노트옮겨 는다.

'Control X, Control V' 가 핵심이다.

'Control C, Control V'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명상의 이치와 같다. 명상은 분리 연습이다.

'내가 지금 슬프구나' 남 보듯이 뇌면, '슬픈 나'는 비바람 치는 격정의 언덕을 내려가 총총 사라진다.

유퀴즈에 월호 스님이 나와서 아바타 명상이라는 기막힌 시뮬레이션을 알려줬다. 머리 위에 진짜인 내가 떠있고 땅에 발 붙인 나는 아바타다. 슬픈 건 누구? 아바타다. 진짜인 나에겐 아무 일이 없다.

글쓰기 그렇다. 여기 브런치의 발견 코너에 가보면 여러분의 '슬픈 나'들이 전시되어 있다. 진짜인 여러분은 오늘을 씩씩하게 살았다.


감정이 멜랑꼴리 하다면 그 감정을 의심하자.

사건은 나에게 아무 해를 주지 않는다.

사건을 해석한 내가 나에게 해를 준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하신 말씀입니다). 사건과 해석을 떼어놓은 다음, 해석을 뒤집자.


마을버스 정류장 전광판을 보니 대기시간이 14분이었다. 기분이 나빠지려 했다. 기분이 나쁜 건 버스기사 때문인가? 14분을 하릴없이 기다린다고 해석한 나 때문이다.

진짜인 나는 오늘 집까지 랄랄라 걸었다. 몸이 튼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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