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는 이마트지만 오래간만에 식료품 층을 벗어나 위층으로 갔다.
새 가구점(양성국 갤러리)이 들어와 있다.
길쭉한 원목 테이블과 의자 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10만 원에서 천 원 빼고 샀던 가성비 짱 나무 테이블이 거실 창쪽에 공부용도 아니고 수납용도 아니고 장식용도 아닌 채로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한 지 어언 5~6년인데, 이제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다는 계시가 왔다.
통상의 높이보다 약간 낮아 차분한 느낌을 준다.
나무 의자는 가죽 쿠션이 있어 편하고 제자리에서 360도 빙글 돌아가서 유용하다.
그날 한달음에 배달에 설치까지 완료했다.
속에서 스프링이 터져 삐그덕 소리 내던 소파와 가성비 테이블은 대량폐기물 수거증을 퇴임 감사패처럼 달고 집 밖으로 물러났다.
고3 아들이 돌아와서는 '집에 와도 스터디카페라니 꺼이' 하고 방으로 사라졌다
고1 딸은 거실이 이쁘다고 사진을 찍었다.
자기 방에만 칩거하던 딸은 이후로 간헐적으로 거실에 출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