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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Sep 18. 2017

1. 이직할 때의 인터뷰는 무엇이 다른가?

이직 시 인터뷰의 전략


우리는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인터뷰들을 하게 된다. 때로는 내 스스로가 면접관(Interviewer)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면접자(Interviewee)의 입장에서 인터뷰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인터뷰 상황들 중에서 이번 에세이에서는 면접자의 입장에서, 그 중에서도 신입사원으로서의 인터뷰가 아닌, 경력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직급 혹은 다른 회사로 이동하고자 하는 인터뷰를 해야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수 차례의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고, 어찌어찌 서류심사를 합격한 이후에 간신히 보게된 인터뷰에서도 수차례나 탈락의 쓴 맛을 본 후에야 겨우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그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게 된다. 현재의 업무와 직급에 만족하고 있는 순간, 전문가가 아닌 그저그런 사람으로 평가되거나 꼰대라는 호칭을 듣게 되기 일수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경쟁에서 나의 경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계속 찾아야 하고, 이러한 기회들을 잡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인터뷰라는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첫번째 직장을 얻기 위한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면 관련하여 많은 지침서들이 나와 있다. 자기소개를 잘 하는 법, 어떻게 해야 회사가 원하는 인재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미 당신의 경력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루었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직급 혹은 회사로 옮기고자 한다면 조금 다른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 첫번째 직장을 얻은 후에는 한동안 인터뷰할 기회를 갖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로 찾아온 두번째 인터뷰를 첫번째 인터뷰처럼 생각하고 준비하다가 어렵사리 갖게 된 좋은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첫번째 인터뷰와 두번째 인터뷰의 결정적 차이: 포트폴리오(Portfolio)

 

 핵심은 매우 간단하다. 지금의 당신이 첫번째 당신의 직장을 구할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렇다. 그렇다. 당신은 이미 놀라운 성과(achievement)가 있다. 당신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는 당신이 지금껏 만들어온 성과가 있었기에 마주할 수 있었고 결국은 당신의 그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결정이 될 것이다. 첫번째 인터뷰에서 당신은 당신이 얼마나 잘 교육을 받았고, 당신의 할 일과는 별 상관도 없는 비상업적인 활동들을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이 얼마나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핵심으로 잡았다면, 당신의 두번째 인터뷰는 첫번째 직장에서 당신이 어떠한 성과들을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평가를 통해 결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성과들을 포트폴리오(portfolio)라고 부른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격렬하게 고민을 하고, 힘들고도 거친 시간들을 보낸 후에야 아주 작은 성과의 진전을 이루어 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성과를 만들기 위해 소비했던 당신의 열정과 야근과 주말 근무를 위해 포기해야 했던 당신의 소중했던 가족, 연인, 삶 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 포트폴리오는 어찌보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은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할 때, 하루 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대부분의 회사는 매년 개인의 성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회사별로 회계연도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으나, 중간평가를 제외한 최종평가는 대부분은 12월에서 1월 사이에 진행이 된다. 이 시기가 되면, 당신은 당신이 1년 동안 이루어낸 일들을 되집어 보고, 상사에게 평가받기 위해 정리를 한다. 이러한 평가는 당신의 승진과 연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그 평가 과정에서 때로는 상사와 동료와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매년 당신이 이렇게 힘들게 정성스레 준비한 이러한 성과들를 모아 놓으면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매년 2월 전에 정리하여 업데이트를 해 놓자. 왜냐하면 대부분의 회사는 년말 혹은 년초에 새로운 조직을 구상하고 3월 이전에 새로운 조직 시작하게 되면서 새로운 기회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년도의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도 대부분 2~3월 사이에 정산이 되기 때문에 이 때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놓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방법의 하나이다.


포트폴리오보다 더 중요한 것: 맞춤화(Customization)

자 이제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준비가 되었다. 그럼 두 번째 인터뷰에 대한 모든 준비가 되었을까? 물론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맞춤(customization) 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와 그 성과를 만들어 온 당신의 능력이 당신의 새로운 기회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당신의 성과가 아무리 놀라운 것이라고 할지라도 당신이 얻고자 하는 기회와 연관성이 없다면 당신에게 그 새로운 기회는 당신과 인연을 맺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시리얼을 잘 팔았다고 해서, 화장품도 잘 팔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떻게 시리얼을 잘 팔았고, 그러한 경험을 어떻게 화장품을 파는데 적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능력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단지, 성과 그 자체가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낸 과정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새로운 회사와 직급에서 어떤 식으로 맞춤화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나의 첫번째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배운 마케팅 수업이 시리얼을 파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 이제는 이 마케팅 수업에 시리얼을 팔았던 개인적 경험을 추가하여 화장품을 파는데 도움을 준다는 새로운 스토리(story)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경험이라도 스토리에 따라 맞춤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당신이 새롭게 도전하는 기회가 어떤 능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고, 당신은 그러한 것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그것을 새로운 기회에 최적화 되도록 맞춤화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기회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당신이 인터뷰에서 시리얼을 얼마를 팔았고, 시장에서 1위를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는 면접관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보다는 당신이 그러한 경험을 어떻게 만들었고, 화장품 판매에 어떻게 적용을 할 지가 더 중요하다. 당신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공 스토리는 모두 당신의 새로운 기회를 위한 근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의 경험과 새로운 기회와의 연관성을 찾아야 하고, 그 연관성을 통해 맞춤화를 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하라.


 또 하나 맞춤화해야 하는 것이 있다. 누가 면접관인지를 확인하고, 그 면접관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인하고, 그에 맞추는 것이다. 당신은 새내기가 아니다. 업계에는 당신의 친구가 있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연결해 준 헤드헌터(headhunter)들도 있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을 활용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면접관들은 본인이 중요시 하는 역량이나 경험들에 대해 확인하는 고유의 방법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당신의 장점 3가지는 무엇인가요?” 와 같은 항상 똑같은 질문을 하는 면접관도 있다. 이러한 질문에 3가지를 말하지 못하며 당황하는 모습은 적어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또는 이론적인 역량을 중요시 하는 면접관도 있고, 실제적인 경험을 더 중요시 하는 면접관도 있다. 면접관이 자주 하는 질문이나, 기대치, 성향 등을 미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에 조금 더 다가가게 될 것이며, 당신은 소위 맞춤형 인재로서 더 많은 연봉을 보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당신도 면접관이 되어라.


마지막으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나 또한 새로운 회사와 면접관, 업무에 대한 면접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며, 때로는 힘들게, 때로는 어떤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한 기회가 경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지옥과도 같은 경험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사내문화나 분위기가 맞지 않거나 업무 성격이 맞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또는 직속상관 혹은 그 회사의 사장이  당신과 전혀 맞지 않는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의 새로운 성공스토리는 물 건너 간 것이다. 당신의 두 번째 인터뷰는 당신이 면접자이자 면접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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