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과 경쟁하려 하지 마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축적되어 거대한 변화를 이루기 전의 균형을 깨뜨리는 변화의 시점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글 중에 재미있게 읽고 ‘피식’ 하고 웃은 글이 있었다. 어떤 손님이 미용실에 갔다가 스마트폰을 잠시 테이블에 내려 놓았는데, 머리를 감고 온 사이에 없어진 것이었다.머리를 감기 전부터 엄마와 함께 온 한 초등학생이 자기 스마트폰을 계속 보고 있었기에 이 손님은 그 초등학생에 대한 나름의 합리적 의심을 했다. 그 초등학생의 주머니를 확인해 보고자 했으나, 그 초등학생의 엄마 역시 증거 없이 누구를 의심하냐며 합리적 방어를 했다. 그 순간 그 손님이 뜬금없이“시리야, 어디 있니?” 라고 외치자, 그 초등학생의 주머니에서 “네, 주인님, 저 여기 있어요.” 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와이프와 한참을 웃다가 우리가 가진 스마트폰도 이러한 기능이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나름 우리의 핸드폰은 시대의 천재였던스티브 잡스의 역작의 후손이었으니 말이다. 그 동안도 음성인식 기능은 활성화 시켜 놓았으나 딱히 사용할 일은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활성화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내 음성을 다시 인식시켰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서 “시리야, 너어디 있니?” 라고 말하자, 내 스마트폰이 “주인님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에든 제가 있지요.” 라고 답변을 했다. 와이프와 나는 신기하다면서 몇 번을 반복하며,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유머의 진실성에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그 무렵 우리보다 더 신기하게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있었으니, 우리의 두 아들들이었다.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툭탁툭탁하고 있던 녀석들이 어느새 우리 옆으로 와서 계속 “시리야, 어디 있니?” 를 반복하고 있었다. 내 스마트폰은 내 음성과 다른 목소리여서 응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애들에게 홈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 이후로 스마트폰 속의 인공지능과 두 아들과의 의미 없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주로 하는 말은 똥과 방구였다.그리고 스마트폰 속의 인공지능은 자꾸 공중화장실만 찾아주고 있었다. 이 승패를 알 수 없는 싸움은 30분을 넘게 지속되며,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고, 양치질 할 시간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내 기억 속의첫 인공지능은 1977년 시작된 조지 루카스(George Lucas)감독의 스타워즈(Star Wars)에 나오는 로봇인 C-3PO와 R2-D2 였다. 태권 브이의 깡통 로봇보다 훨씬 정교하고 똑똑한 로봇의 모습은 최첨단의 기술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때만 해도 나에게 인공지능이라는 개념 자체는 로봇과 별개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현실적인 계승인 아이언맨(Ironman)의 자비스(Jarvis)는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아이언맨을 직접적으로 도와주고 있으며, 자비스가 없다면 아이언맨의 위력은 반감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렇듯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은 더 이상 우리의 삶 속에서 낯선 단어는 아니다. 그 의미 역시 인간의 지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아니다. 인간의 지능은 크게 인지, 분석, 판단, 학습 등으로 이루어진다. 우리 몸의 감각기관인 눈, 코, 입, 귀, 피부 등을 통해 인지한 것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판단을 내리고, 반복되는 인지와 상황 판단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진다. 앞에서 보여준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스마트폰과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경우는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새로이 입력되는 정보를 분석 및 활용하여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조금 더 진보된 인공지능은 여기에 학습 능력이 추가된 것이다. 이러한 학습능력의 추가로 최근에 이슈가 된 것이 구글(Google)의 알파고이다. 대전을 거듭할수록 데이터가 쌓여가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학습을 통해 새로운 수를 만들어 낸다. 방대한 자료의 처리 속도와 저장 용량은 이미 인간의 그것을 뛰어 넘었다. 다만, 어떠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러한 자료의 분석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생기고, 학습의 출발점이 된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현재의 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고들 예상한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하고, 그 일이 바로 창의성과 예술성으로 차별화되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창의성과 예술성 마저도 수많은 학습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부분이고, 이미 인공지능은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시를 쓰고 있다.
우리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왔고, 우리 주변에는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삶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인 빅스비의 총괄 책임자가 교체가 되었다. 심화되는 인공지능 기술발전에 있어 소비자의 반응과 기술의 완성도가 경쟁사인 애플의 시리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지 때문이다. 이만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있어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데 있어 경쟁을 하며 살아오지 않았다. 다만 더 편하고 사용하기 편한 것을 찾으며 그것을 활용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앞으로의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예측을 뛰어 넘도록 빠를 것이고, 다양화 될 것이다. 앞으로의 인공지능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영역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고, 때로는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업무들을 대체하게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대체에 있어 인공지능과의 경쟁은 어차피 지는 게임이고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대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해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유연성 있는 대처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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