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목적으로 하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축적되어 거대한 변화를 이루기 전의 균형을 깨뜨리는 변화의 시점
아내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다. 일년에 일주일 정도씩 적어도 3,4 번씩은 출장을 다닌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내의 출장이 꽤나 곤혹스러웠지만, 이제 아이들도 엄마의 출장을 잘 받아들이고, 엄마와 화상통화를 하는 재미에 익숙해졌다. 한번은 아내가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아직 샌프란시스코에 가보지 못해 잘은 모르지만, 아내 얘기를 들어보니 대중교통 등의 인프라가 그다지 잘 발달되어 있지는 못한 듯 했다. 밥 한번 먹으려고 호텔을 나가는 데도, 택시를 잡기가 어렵고, 나가도 돌아오려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현지에 있던 직원들이 우버(Uber)를 소개시켜 줘서 이용을 해 봤는데, 여간 편리한 게 아니라고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버는 일종의 차량공유 서비스이다. 택시운송조합 등의 반대와 여러 규제로 인해 어렵게 2013년 국내에 진출한 우버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는 국내 특성 상 고급 택시와 교통 약자를 위한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버는 일단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고, 타고자 하는 차량의 종류, 일반차량과 고급차량(Uber Black, Premium) 등을 선택하고 나면 GPS를 통해 내가 있는 곳으로 우버에 등록된 기사가 찾아오고 도착하고 나면 사전에 입력해 둔 결제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우버 앱을 통해 차량의 현재 위치와 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사전에 예상 비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이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같이 땅이 넓고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곳이 많은 지역이라면 여간 유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우버라는 회사는 에어비앤비(AirBnB, 숙박공유플랫폼)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공유경제의 플랫폼이다. 2009년 설립 당시 180억 달러를 투자 받으며,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현재 72개국 42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한 달 이용자가 약 3천만명에 2016년의 예상 수입은 40억 달러였다. 현재 우버의 기업가치는 700억 달러에 이른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공유경제이다. 1차에서 3차 산업혁명을 거치는 동안 주체가 되었던 산업은 제조업이었다. 현물자산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가 그 기업의 가치를 대변해 주는 형태였고, 대표적으로 GE, Samsung, Apple 과 같은 소비재 업종이나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업자 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버는 차량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실제 우버 소유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2015년 테크크런치(TechCrundch)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이것이 바로 공유경제의 실체이다. 공유경제의 시작은 잉여라는 문제의 발견이었다. 어떤 물건이 있다. 나는 지금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나는 이 물건을 하루에 한 시간만 사용한다. 나머지 시간은 다른 사람이 사용해도 된다. 즉 나에게는 필요가 없는 잉여가 누군가에는 의미 있는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내가 이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내가 언제 이걸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지 모른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서 적절한 비용을 지출하게 한다면 어떨까? 훨씬 효율적인 경제활동이 될 수 있을 텐데, 방법이 있을까? 이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공유경제가 생성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기술과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못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으로 집중된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를 만들어 냈고, 이러한 기술의 뒷받침이 보다 효율적인 공유경제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생성해 내게 되었다.
국내에서 아직 우버의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근 우버에서는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와 카풀 서비스인 우버쉐어(Uber Share), 장거리 운송서비스인 우버트립(Uber Trip) 등을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현재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길을 가다 쉽게 볼 수 있는 쏘카(So Car)도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의 일종이다. 쏘카는 2012년 서비스를시작한 이래 5년만에 회원 수 30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예약건수 1,000만건, 쏘카존 3,000여곳과 7,000여대의 차량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으로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차량과 쏘카존 운영 등으로 우버처럼 완전한 잉여의 가치를 재활용하는 공유경제 플랫폼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장남감을 공유하거나, 빈 공간을 공유하는 등의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성되고 있다. 그러나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이 파괴력 있는 영향력을 주는 플랫폼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공적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사회에서는 플랫폼 비지니스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국내에서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아직 그 잠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보여진다.
지난 여름 가족들과 방콕에 여행을 갔을 때 우버를 직접 이용해 본 적이 있었다. 차오프라야강에서 보트를 타고 난 후 왓아룬 사원에서 내려 카오산 로드를 찾아가는 길에 택시를 잡기 힘들어 아이들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을 했었고, 심지어 간신히 잡은 택시도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상당히 힘들게 카오산 로드까지 갔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호텔로 돌아갈 때는 시원한 카페에 앉아서 우버 택시를 호출했었다. 우버 택시는 카페 바로 앞까지 와서 대기를 했고, 앱을 통해 사전에 어떤 택시가 오는지 확인할 수 있어, 힘들지 않게 바로 탑승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사전에 입력된 도착지와 결제 정보를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사와 어떠한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어, 무척이나 편리했었다. 그 이후 아시아티크에 갔다 밤 늦게 돌아올 때도 다시 한번 이용해 봤는데, 그 복잡한 아시아티크에서 편하게 호텔로 돌아올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었다. 이처럼 공유경제의 플랫폼은 기존의 인프라가 갖추고 있는 서비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생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기존의 인프라와 차별화되는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유경제 플랫폼이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P.S
참고로 이러한 공유경제와 플랫폼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와 있고, 서점의베스트셀러에 포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치메이커스(데이비드에반스 등), 플랫폼 레볼루션(마셜 밴 앨스타인 등)과 같은 책들이 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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