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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Nov 01. 2017

13.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업의 미래

마누라 빼고는 다 바꾸는 순간이 생존의 시작이다.

티핑 포인트: 마누라 빼고는 다 바꾸는 순간이 생존의 시작이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축적되어 거대한 변화를 이루기 전의 균형을 깨뜨리는 변화의 시점


“마누라 빼고는 다 바꿔라”


1993년 6월 17일 이건희 회장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했던 말이다.(1) 무려 20여년 전에 한 말이지만, 이 말 속에는 4차 산업혁명을 겪어나가야 하는 기업들에 대해 절실하게 들릴 수도 있는 가장 트렌디한 말일 수도 있다. 이 말을 요즘 사용하는 말로 바꾼다면 바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이다. 급격한 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성능보다 월등하게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빠른 속도로 시장에 내 놓으면서 기존의 제품이 형성해 놓은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낸다. 쉬운 예를 들면, 애플에서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기존의 2G 폰의 퇴장을 알리고, 아이튠즈를 통해 기존의 음원 유통시장을 재정립한 것이다. 음악과 관련해서 한가지 더 예를 들어보면, 과거의 음악은 고정된 공간 안에서만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소니에서 워크맨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어디에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음악의 소비패턴의 변화를 주었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워크맨의 경우 독자적인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지만, 그 이후  휴대용 CD Player, MP3의 등장은 과거의 LP, 카세트 테이프 등의 시장을 사라지게 하거나 완전히 축소시켜버렸다. 앞으로도 이러한 창조적 파괴는 여기저기에서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나게 될 것이며, 또 일어나는 시간의 간격은 점점 좁아질 것이다. B라는 혁신 기술이 A 라는 기술의 시장을 파괴한지 얼마 되지않아, C 라는 신기술이 B 라는 기술의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데, 몇 년이 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약 A에 머물러 있다면, 그리고 C로 진화하지 못하고 B에 머물러 있다면 파괴되는 시장에 남아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뿐이다. 



새로운 기업의 생존전략: 창조적 파괴 vs. 지속적 혁신


우리는 기술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도 없이 많은 기업들을 보아 왔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카메라 필름의 양대산맥이었던 코닥과 후지 였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이루어진 창조적 파괴는 기존의 카메라 필름 시장을 송두리째 박살을 내어 버렸고, 시장의 수요가 정점에서 20% 이하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코닥은 신기술을 받아들이기 보다 기존의 기술을 통해 시장의 수명을 연장해 보고자 하는 지속적 혁신 전략을 선택했고, 후지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기술들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데 집중하는 창조적 파괴의 전략을 사용함으로 코닥과 생존전략의 차별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닥은 파산신청을 했고, 후지는 다양한 첨단기술 역량을 가진 멀티플레이어로 그들만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냈다.(2) 지속적으로 가치를 생산해 내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기업가의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이다. 예전에는 파괴적 혁신 혹은 지속적 혁신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거나 키워나가는 전략을 사용했다면, 기술의 발달 속도가 가속화 되면서는 이를 뛰어 넘는 창조적 파괴가 새로운 생존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시대에서 서비스업의 시대


1차에서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생산의 효율성은 항상 자본의 투입에 대한 기대치 이상으로 커져 왔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성장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업들은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훨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의 대부분은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제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제조업의 시대에서 서비스를 창출하는 시대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고전적으로 상품을 제조해서 팔고, 그에 따른 이익을 얻는 것이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이었다면, 더 이상은 상품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만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의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기존의 기업들이 더이상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내지 못한 다면 기업의 미래는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제조업은 점점 인간의 손을 벗어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모 자동차 회사는 노조의 입김이 세기로 유명하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 이 회사에 다니는 직원 중 한명이 올린 글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는 것이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계가 대부분의 위험한 일을 대신하고, 사람을 마주하지 않다보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그 공장에서는 사람이 필요없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 말은 일자리가 곧 없어질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의 대체는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주기도 하지만, 소소한 부분에서의 효율성도 개선해 주기도 한다. 로봇의 작업장에는 굳이 온도를 조절한다던가 불을 환하게 비추어 놓을 필요도 없으며, 낮과 밤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없다. 자동화된 기계에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은 더이상 제조업의 현장에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제조업과 관련된 수많은 현장의 단순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일자리들을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지게 될 것이며, 이들은 서비스업과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만 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현상이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조업의 형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많은 제조업의 생산현장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는 점점 빠르게 확산이 될 것이다. 한번 구축된 제조설비를 변경하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 했으나, 앞으로의 제조는 소비자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제작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넘어 주문형 생산의 시대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더이상 기업에서는 사전 제작을 하지도 않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별도의 판촉활동에 자본을 투입할 필요도 없게 된다. 


앞으로 제조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기업은 초기투자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이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제조시설의 확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아니면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1차원적인 수익모델이 아닌 다차원적인 수익모델을 고려함으로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형태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서비스업과 관련된 기업이라면, 기존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 찾아내고 이를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재의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나만의 고객에서 다시 불특정 다수의 고객으로 전환된다.


기업은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하게 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케팅에서는 목표고객을 가능한 명확히 설정하고자 한다. 주소비층에 대해 파악을 하고, 그 소비층에 최대한 많은 노출을 시킬 수 있는 판촉방법을 찾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주고객층을 설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여성 속옷이라면 당연히 여성을 주고객으로 한다. 그리고 이 속옷을 주로 구매할 만한 연령층, 직업군 등을 고려하여 광고나 각종 판촉 방법 등을 기획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과거에는 목표로 하는 고객층을 선정을 할 때, 인구학적 통계에 기반을 두었다. 20대의 여성, 40대의 남성. 그러나 이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고객층을 구체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나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는 인터넷과 여러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기업들은 사용자 개개인에 대한 굉장히 구체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통해 여성 속옷에 대한 고객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24세에서 26세까지의 직장을 다니는 사무직 여성으로, 남자친구가 있고, 운동을 좋아하고, 1주일에 한번씩은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여성이라고 한정을 지을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는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객층을 규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는 이 목표 고객층만을 위한 판촉전략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제 소비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고객층을 설정하는 것은 불필요한 광고 홍보 비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에 일치하는 맞춤형 제품의 생산을 촉진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더 이상 이런 식의 고객층을 한정하는 작업이 더이상 필요없어 지게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고객을 찾아나서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기업을 찾아가는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제조업을 맞춤형 주문생산의 형태를 전환이 될 것이다. 미리 제품을 생산해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의 특성에 맞추어 생산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을 특정한 고객에게 특정한 상품을 판매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맞춤형으로 주문가능한 일반적인 상품을 홍보 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수십년 전의 제조기술의 한계로 인해 굉장히 소품종의 대량생산을 하던 시절에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반적인 상품을 판매하던 시절도 다시 돌아간 듯도 하다. 결국 미래의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한 고객의 필요와 욕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유연하게 그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적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혁신의 단계를 뛰어넘어라.


아직도 세계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저개발국가로 구분이 된다. 이름을 바꾸어 보면, 포화된 나라, 아직 여지가 남아 있는 나라,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로 부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지가 많지 않은 나라 정도가 되겠다. 시장과 경제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생산과 소비라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때 발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고, 저조한 출산율과 제한된 인구수로 인한 소비의 확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수 소비를 활발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유럽의 포화된 나라들에서는 제한된 일자리에 따른 소비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아직 포화되지 않은 나라나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로의 진출이다. 과거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아시아 시장의 진출을 교두보로 빠르고도 거대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듯이 아직 잠재력이 남아 있는 나라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들을 세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이고도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곳이 바로 아프리카 대륙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직 인프라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유선전화조차 연결되지 않고 도로망조차 확충되지 않은 곳이 많은 곳이 아프리카이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에 통신사업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유선전화를 먼저 설치해야 하는 것일까? 유선전화를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과 스마트폰의 무선기지국을 설치하는 비용 중 어떤 비용이 더 경제적일까? 아니 그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어느 쪽이 더 활용성이 있고, 어떤 기술을 선호하겠는가? 그리고 어느 쪽이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는데 유리하겠는가? 예전에 서양의 기술들이 아시아로 진입할 때 서양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나거나 구식이 된 기계들을 먼저 도입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기술의 발달에 따른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서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에 진입을 하고자 한다면, 가장 첨단의 기술을 가장 비용효과적으로 투자하면서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아프리카에는 이것도 없더라 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신기술이 도입되어야 미래가치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통신사에서는 2년 약정을 어느덧 1년으로 줄이고 제조사에서는 신제품을 내놓는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시장의 확장성이 줄어들면서 교체주기를 줄여 시장을 키워 나가고자 하는 기업들의 고육지책 중 하나이다. 기업에서는 끊임없이 시장을 발굴하고 또 키워나가야 하는 사명이 있고, 그 사명은 기업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미래에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보다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시장의 형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며,  단순제조업이 아닌 서비스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특정지을 수 있는 고객 중심에서 지금보다 더 일반화된 고객으로 소비자의 특성이 변화할 것이며, 한 지역에서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생산과 소비의 지역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의 수용이 늦은 곳은 혁신의 단계를 건너뛰게 될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의 단편적인 수입원 중 하나였던 편의점은 벌써 무인편의점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의 일자리를 자동화와 디지털의 신기술들로 대체를 해 나가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은 그 생산된 가치를 소비만 하는 소비자에게는 더없이 편해질 뿐이다. 하지만, 일자리를 빼앗긴 소비자는 점차 소비여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는 무너지게 된다. 기업은 당장의 기술적 혁신을 통한 장기적인 투자비용의 감소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이와 관련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미래의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완성해 갈 수 있다.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을 향유하는 소비자가 아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생산자에게 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1.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A%B1%B4%ED%9D%AC


2. 사업 다각화 모범생 후지필름 ‘필카(필름 카메라)’ 사라져도 필름 기술은 계속 진화한다.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7&no=558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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