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슴은 미술관입니다.
미대오빠가 꿈인 우리 아들, 3년 전에 아파트에서 분양한 작은 텃밭에 꽃을 심고 채소를 기르던 그때를 몇 번이고 그렸다. 아들은 특히나 꽃에 물 주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그렸다. 같은 주제지만 여러 번을 그렸다. 아마도 그때가 그리웠나 보다.
어느 날 퇴근길에 라디오로 케이윌의 노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듣는데 내 귀에는 순간적으로 "그리고 그리고 그린다"로 들렸다.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중 하나가 과거에 있던 일을 남겨 두기 위한 것이다. 아들은 그날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남겨둔 것 같다.
누군가를, 혹은 어딘가를, 어떤 느낌을 그리워할 때 사람들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결국 그리움은 가슴속에 그리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오늘도 우리는 가슴에 수많은 그림을 그렸을 거다. 전시되지 수많은 명작을 품은 우리가 각자가 미술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