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하루만 휴가를 내면 장장 9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1월의 마지막주가 다가오고 있다. 회사도 경기진작을 위해 이를 권장하는 분위기지만 없던(?) 휴가도 찾아내던 나는 무슨 심뽀인지 이번만큼은 휴가를 내고 싶지 않다. 한주 전부터 공항의 출국장은 북새통이라는데 정부는 일본의 경기진작을 목표로 했던 게 아니었을까? 주머니를 털어야 할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뻔하다. 연휴의 대한민국은 전국이 물(?) 반 사람 반이기 때문이다. 이왕 돈을 쓸 바엔 기분을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아침부터 김해국제공항 풍경이 기사에 났다. 연휴는 시작도 안 했는데 새벽부터 오픈런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연휴를 이어주는 임시공휴일이 직장인인에게 반갑지 않을 리 없다. 특히 공휴일 지정이 되어도 일이 바쁜 시기면 의미가 없지만 1월은 아직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리지 않은 때다. 당연히 나도 이 황금 같은 연휴를 누리고 싶다. 하지만 해외로 나갈 여유는 없어도 국내여행지를 성수기에 갈 만큼 어리석진 않다. 그래서 회사 연수원에 예약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감감무소식...
매년 징검다리 휴일에는 최소 하루씩 임시공휴일이 지정되고 있는데 그때마다 내수진작의 효과는 얼마나 거두었을까 궁금해졌다. 임시공휴일은 반복되고 공항 오픈런도 반복된다. 그럼에도 공휴일이 싫은 직장인은 없다. 쉬라니 감사히 쉬어줄 따름이다. 정국이 불안하다고 놀러 가지 않겠는가? 나라가 흔들리면 시민이 일어나는 도저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작년 12월 3일에도 반복되었지만 도무지 언제쯤 성숙한 제도와 시민의식이 불안한 정치환경을 바꿔줄 날이 올는지 기약이 없다.
나라는 나라, 가정은 가정, 휴일은 휴일... 임시공휴일의 뉴노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