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단다(2020. 4. 19)
세상에 누구도 당연하게 무언가를 누릴 권리란 없어. 너희의 처지가 누구보다는 나을 수도 또 어떤 누구보다는 못할 수도 있지만 그건 결코 너희가 그걸 누릴만한 자격이 있어서 당연하게 주어진 게 아니야.
따라서 무엇을 누리든지 간에 감사함을 가져야 하고 너희가 받는 혜택에 맞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거야. 대부분의 인간은 그걸 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인생의 낙오자가 되기도 하지.
'난 이쪽에 재능과 관심이 있으니 우리 부모는 나를 끝까지 밀어주고 지원해 줘야 해'라고 생각하는 순간 너희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렇게 타성에 젖어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게 되는 거야. 사람들은 그런 인간을 '패배자'라고 부르지.
아빠가 가장 경계하는 건 이기심과 자만심이야. 세상에 공짜는 없어. 너희가 어떤 풍요를 누리고 있다면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거라는 걸 명심해야 돼.
때로는 귀찮고 성가신 일이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을 무책임하게 남에게 떠밀거나 방치하는 걸 아빠는 두고 볼 수 없어.
그건 언젠가 반드시 너희의 인생을 망치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기게 될 테니까.
아빠가 유난히 과하게 화를 내고 버럭 댄다고 생각하더라도 오늘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더 심하게 너희를 대할지 몰라. 자식의 미래를 포기하는 부모는 없으니까. 아빠는 오늘 일의 발단이 하찮은 걸레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 하찮은 걸레질이 우리 가족의 건강과 위생적인 삶을 지탱하는 일이니까.
너는 이제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이야. 네가 아직 학생이지만 우리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너 스스로 그 걸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야. 엄마 아빠는 너희들의 후원자이고 조력자이지 너희의 인생을 대신해 주거나 책임져 줄 수 없어. 언제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이끌어 가야 하는 거야. 이 말을 명심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