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도 카톡으로 일하는 당신에게

카톡은 죄가 없다.

by Stanley
여보, 오늘 늦어? 나 애들이랑 마트 갈라구


스탠리, 저번에 그 파일 다시 카톡방에 올려주실 수 있나요?


혼란스러운 나의 카톡창. 일과 일상의 분리가 되지 않고 아수라 백작처럼 일인 다역을 하며 답변을 해야 한다. 누가 질문한 것인지 헷갈리거나 실수하면 대형참사다. 일이 찜찜하게 남은 채로 주말이 오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단톡방에 우리 집 창문밖에서 상사가 기다리고 있는 느낌까지 든다.

여러 번의 이직, 10년 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업무메신저를 경험해 봤다. 그룹웨어에 딸려오는 뭔가 한참 부족한 메신저부터 요즘 잘 나가는 IT회사들은 모두 쓴다는 슬랙까지.


스크린샷 2024-07-16 오전 1.01.37.png 쉬는 날 상사에게 온 업무 카톡은 대략 이런 느낌


이른바 ‘카톡금지법’까지 거론된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이 업무와 사생활의 분리가 되지 않는 것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사업주, 높은 권력(?)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익숙하고도, 무료인 카카오 톡을 업무에 쓰는 것은 아주 편하고도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사실 카카오톡은 죄가 없다.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 돈 주고 쓰는 문자 메시지를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다. 카카오 톡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우리는 카카오톡 덕분에 그동안 많이 누리고 쉽게 소통해 왔다.

모든 이에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카카오톡.

그래서 카카오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2024년 기준 월간 활성사용자 5,000만명.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유튜브도 넘지못한 엄청난 이용률. 대한민국 성인 인구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의 메신저.

그런 이유로 우리는 너무 가까워지고, 지나치게 연결되어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업무용 메신저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MS 팀즈와 슬랙을 추천한다.


업무 메신저로서의 카카오톡의 문제점

카카오톡은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친구와 가족과의 소통이 더 쉬워졌고, 생활이 더 편리해졌다. 그러나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시간 구분이 어렵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메시지가 계속 울려서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대화 내용 구분이 어렵다: 일상 대화와 업무 대화가 혼재되어 중요한 업무 내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

공간 구분이 어렵다: 주말에 단톡방을 안 보려고 해도, 개인적인 메시지를 확인하다 보면 업무 단톡방 알림이 신경 쓰인다.


MS 팀즈(Teams)의 장점

스크린샷 2024-07-16 오전 1.02.04.png 팀즈는 오피스 365와 찰떡궁합이다

팀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17년에 출시한 업무용 메신저이다. 특히 MS 오피스 365와의 연동이 뛰어나 많은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오피스 365와의 연동: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과의 협업이 용이하다. 오피스 365를 사용하면 팀즈도 함께 제공되어 비용 효율적이다. (즉, MS office를 쓰면 무료임)

협업 기능: 팀즈 내에서 문서를 공동 편집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 쉽게 설계되어 있어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슬랙(Slack)의 장점

스크린샷 2024-07-16 오전 1.03.44.png 슬랙은 채널을 잘 나누는 것이 핵심

슬랙은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업무용 메신저로, 주로 오피스 365를 사용하지 않는 IT업계에서 많이 사용한다.

채널 기반의 체계적인 대화 관리: 슬랙은 주제별로 채널을 나누어 대화 내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의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강력한 검색 기능: 슬랙은 메신저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며, 강력한 검색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업무용 메신저 선택 기준

그렇다면, 우리 회사에 맞는 메신저는 무엇일까?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오피스 365 사용 여부
오피스 365를 사용한다면 팀즈가 더 적합하다. 문서 작업과 협업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무 성격
개발자 인원이 많거나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한다면 슬랙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주제별로 채널을 나누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 슬랙(Slack)을 추천한다!


젊은 소규모 스타트업

우리 팀은 오피스 365를 안 쓴다.

엑셀 파일, PPT 파일이 안 열린다.

회사메일이 지메일이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쓴다.


투자받은 유니콘 기업

100명 미만이다.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

업무 파일도 중요한데, 그 전후 맥락도 너무너무 중요하다.

어떤 파일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빨리빨리 파악해야 돼.

마케터가 PPT보다 피그마를 더 자주 쓴다

팀원들이 JIRA에 이슈 올렸어요 하면 뭔 말인지 안다.


이런 회사에 Microsoft Office 팀즈(Teams) 추천한다!


업력이 긴 제조기반 회사

우리 회사는 PPT 장인이 많다. 엑셀 고수가 많다. 최종 최최최최종까지 봤다.

회사메일이 어떤 서비스인지 모르겠으나

옛날부터 써온 게 있다. 비용관리 좀 타이트하다.

이름깨나 날리는 IT 중견기업

직원이 300명이 이상이다.

파일관리, 열람 권한 관리 철저하다.

업무 파일 네이밍 관리 체계가 있고, 폴더 관리등 지침이 있다.

감사제도가 있고, 보안관리가 철저하다.

거기에 1년에 3~4번 300명 화상회의 한다.

중앙 집권적인 관리를 한다.


회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회사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메신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톡은 일상 소통에는 훌륭하지만, 업무용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팀즈와 슬랙의 장단점을 잘 비교해 보고, 우리 회사의 업무 환경에 맞는 메신저를 선택하길 바란다.

그리고 카카오톡도 업무에 사용할 때 마음에 부대낌 없이 잘 쓸 수 있도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이미지/ 내용출처: 유튜브 채널 일맛 '회사 단톡방 탈출법: 슬랙 VS 팀즈, 최종 승자는?' 편

https://youtu.be/dQ6BUDHX8hc?si=bnsu8RGEvbwWwgS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