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서냄
‘의로운 자는 7번 넘어지더라도 8번 일어난다’
나는 이 구절을 참 좋아해.
지금 넘어졌다고 계속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주니까.
내가 지금에 오기까지 수도 없이 넘어졌던 것 같아.
특히 20살 무렵 사회공포증과 우울증을 동시에 앓고 있었을 때에는, 일주일 중 괜찮은 날이 하루고 나머지는 절망감에 울면서 보내곤 했어.
절망의 이유도 모르면서 형태 없는 불안에 압도되어 쿵쾅대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로 두려워했어.
이 감각을 평생 안고 살아갈까 봐.
그때쯤 이 구절이 크게 와닿았는데, 울고 있는 나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문장이었어.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네가 7번을 넘어져도 그보다 많은 8번을 일어나면 결국 최종상태는 서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 일주일 중 하루만 괜찮고 내일 다시 울게 되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그다음 날 다시 웃을 힘을 내라고.
사나운 절망이 나를 쓰러뜨려도
축축한 우울이 나를 덮쳐와도
무심한 상황들이 너를 짓눌러도
다시
일어나고 일어나고 일어나고 일어나.
비가 오면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매번 다시 집을 짓는 거미처럼.
우직하게
굳건하게
많이 넘어지고 많이 일어서며 끈질기게 서내는 법을 배워나가
언젠가 넘어져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