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쓰고 버텨야 하는 건 아냐
하루 정도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부족하면 어때? 오늘 행복했으면 됐지!
삶은 답이 없는 퍼즐 같아
이리저리 무수한 빈칸들을
빼곡하게 완벽히 메꾸려 해 봐도
풀릴 듯 풀리지 않고 끝없이 헤매고 있지
너무나도 신기한 건
마치 하루하루가 잘 짜인 듯하면서도
때론 장난처럼 풀리지 않기도 하고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오히려 재밌어
가끔은 누군가 의도해 놓은 질문으로부터
모른 척 선글라스 끼고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서 훌쩍 달아나
넓디넓은 세상인데 굳이 울타리로 왜 들어가겠어
가끔 늑대와 여우를 마주치면
때론 물리기도 하고 되려 내가 홀리면 되지
어쩌다 마주칠 수도 있을 늑대와 여우
무서워서 포기할 나의 날이 아니잖아
잃어도 나의 길, 앞으로 찾을 나의 길
걸어가 계속 가 늦어도 되니 천천히라도 걸어봐
가볍게도 갔다가 총총 뛰어도 갔다가
원하는 대로 앞으로 나아가봐
정답이 없어서 여러 갈래의 길만 무수히 많지만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거야
숨을 가다듬고 잠깐 울어도 돼
길이 여러 갈래로 많다는 건
이리저리 다 가볼 수 있기도 하다는 거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해 본 거지
단지 길 하나 차이였을 뿐이야
우린 늘 그렇게 완벽하기보다는
삐뚤삐뚤한 동그라미처럼
동그란 지구처럼 둥그런
그런 나날들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어
그러니 너무 힘들어서 잠시 도망쳤다면
잊지 말고 다시 여기로 돌아오면 돼
외롭지 않게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삐뚤삐뚤한 동그라미 틈으로 들어오면 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네 자리는 늘 그대로야
동그라미가 완벽하지 못하고 늘 삐뚤한 이유는
길 잃은 우리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뒀기 때문이야
그려니 언제든 편히 다시 돌아오면 돼
모두가 외롭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워지지 않게 이 악물어도 되지 않도록
비틀거려도 기댈 수 있도록
각자의 보폭에 맞춰서 언제나처럼 오면 돼
이번에도 늘 그래왔듯 재촉 없이
네가 도착할 그 자리에서
지나온 언제나처럼 묵묵히 지켜볼게
그러니 조금 더딜지라도 몰라서 헤맬지라도
이대로 괜찮으니 가볍게 걸어오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