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물결처럼 서서히 내게 밀려오던 너는
윤슬처럼 때로는 햇빛처럼 날 비쳐주고
문득문득 달빛처럼 스며들어 감싸주었다
행복에 벅차오를 때마다
네가 뱉었던 조각숨에 흠뻑 녹아들었던 그때가,
그 조각숨이 날 살게 했다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시간들 속에
네 조각숨이 내게 불어오면 태풍의 눈처럼
내 세상은 고요해졌다
끝없이 담아만 가던 시간의 틈새에서
버둥거리면 헤매던 나를 품에 안고서는
흩어져 있는 그 모든 것들을 뱉게 만들곤 큰 숨을 불어주었다
마주한 모든 폭풍을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옆에 서서 함께 버텨주고 싶은 조각숨을 이제는
한숨으로 바뀌게 될지라도 같이 한숨을 쉬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