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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구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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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Aug 20. 2024

조각숨

잔물결처럼 서서히 내게 밀려오던 너는

윤슬처럼 때로는 햇빛처럼 날 비쳐주고

문득문득 달빛처럼 스며들어 감싸주었다


행복에 벅차오를 때마다 

네가 뱉었던 조각숨에 흠뻑 녹아들었던 그때가,

그 조각숨이 날 살게 했다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시간들 속에

네 조각숨이 내게 불어오면 태풍의 눈처럼 

내 세상은 고요해졌다


끝없이 담아만 가던 시간의 틈새에서

버둥거리면 헤매던 나를 품에 안고서는

흩어져 있는 그 모든 것들을 뱉게 만들곤 큰 숨을 불어주었다


마주한 모든 폭풍을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옆에 서서 함께 버텨주고 싶은 조각숨을 이제는

한숨으로 바뀌게 될지라도 같이 한숨을 쉬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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