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속삭이는 조용한 밤
우산 아래 멈춘 나의 발걸음
흐릿한 불빛 사이, 스며드는 숨결
잠이 되어 나를 감싸주네
어둠 속 반짝이는 물웅덩이
그 속에 비친 나의 어제와 오늘
우산 끝에 맺힌 작은 빗방울
그 안에 숨어든 꿈을 보네
우산 아래 잠이 드는 시간
빗소리 따라 흘러가는 마음
젖지 않는 곳에서 펼쳐진 세상
그곳에서 나는 나를 만난다
바람이 흔들어도 괜찮아
빗물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아
우산 속 이 작은 고요한 밤
꿈결이 나를 안아주리라
우산 속 빗소리와 함께 잠들면
꿈은 어느새 나를 데려가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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