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품고 살기에 행복하다는 것을 아실까요
바람처럼 스르륵 흘러가는 세월을
알알이 흩어지는 시간을
고이 간직하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아 힘이 듭니다
오는 길이 그리 곱지는 않았어도 너무 어려운 길은 아니었죠
힘이 드는 건 다시 그 길을 돌아가야 하는데
날 붙잡고 있는 미련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 아둔한 머리와 마음이 발길을 붙잡고 있네요
머나먼 그날 쌓인 눈이 사르륵 녹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안녕하며 인사할 때쯤에는
봄바람처럼 다시 내게 살랑살랑 불어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