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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Oct 26. 2022

​9년 차 부부, 굴보쌈과 식세기 이야기

2021년 11월 29일의 기록

"좋은 표현이 떠올라 나중에 더 좋은 곳에 쓰려고 아껴두고 싶은 충동이 일면 그것은 그 표현을 지금 당장 써야 한다는 신호이다. 나중에는 또 다른 무언가, 더 좋은 무언가가 떠오를 것이다."

~ 너무 아끼지 마라. 써버려라. 사용해버려라. 

존 디디온은 바로 오늘이 우리가 가진 전부이기 때문에 자신은 매일 좋은 은식기를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작가의 시작> p 280






굴보쌈의 계절이 다가온다.

작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 화려한 사진이 생각났다.

그 사진 뒤에 숨겨져 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 어디에도 쓰지 않았던 그날의 내 마음도 떠올랐다.




"너무 아끼지 마라. 써버려라."







지금처럼 맛있는 거 같이 먹고,

술잔 기울여주는 내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그...


백수에게도 식기세척기를 사주겠다는 그...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노트북도

 새것으로 바꾸어 주겠다는 그...)



나는 여전히 돈을 많이 벌지 않는다는,

직업이 없다는 자격지심이 크다.

수입원 늘리기를 고심하며

머리가 아파오던 차였다.


혼자 괜한 걱정을 했나?


바라는 것 없는 그의 진심 어린 마음과

달콤한 말 한마디에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기쁨

마음 편하게 누리자 싶었다.



돈 공부는 하되,

억지로 돈 때문에 내키지 않는 일을 쫓지 말고

그저 쓰면서 읽으면서,

지금처럼 엄마로,

아내로,

글 쓰는 사람으로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하게 되어 있는 일을 할 때
돈이 따라오고

새로운 길을 향한 문이 열리며
자신이 유용한 존재임을 느낀다.


<아티스트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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