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산소 벌초

by 초이르바

생로병사,

태어나며 터지는 울음 소리,

고통인지 희열인지

세상을 흔든다

울음소리 차차 쇠잔해져

누런잎 잔잔한 바람에 떨어진다.

이승이 무에 좋다고

산 사람은 죽은 자를 붙잡으려

무덤을 만들고

낫을 들고 아침부터 집을 나서

명당 자리 산소 찾아 벌초한다.

추석 전 벼 익게하는 땡볕 속

땅 속 조상들은

그래, 벌초 끝나고 형제들끼리 막걸리 한 잔 하라

말끔하게 이발한 봉분으로 눈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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