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비상계엄

by 초이르바

세상은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자들의 비상계엄.

한 해에만도 쌓였던 포고령 숫자,

저녁 여덟 시 통행금지,

그럴수록 탈출하려는 자유.


머리 길다고 장발범,

치마 길이 짧다고 경찰이

무릎 위 15센치 자로 재던 경범죄단속법,

독서모임은 일제 때나 계엄 때나 내란범.


작은 행동은 경범죄,

더 작은 말은 간첩죄,

더더 작은 생각은 내란죄.


큰 도둑이 도둑죄를 만들던 독재 시절.

그 끝에 선 비상계엄 포고령 제1호 제2호 제3호 ..

여기저기 선거 벽보처럼 붙어 있던

군대 말투의 계엄 포고령 사령관 육군대장 아무개 ,

끝 없는 자유의 꿈틀거림.

드디어

죽음의 공포를 덮은 푸른 하늘,

푸른 국민이 누른 돌발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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