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자들의 비상계엄.
한 해에만도 쌓였던 포고령 숫자,
저녁 여덟 시 통행금지,
그럴수록 탈출하려는 자유.
머리 길다고 장발범,
치마 길이 짧다고 경찰이
무릎 위 15센치 자로 재던 경범죄단속법,
독서모임은 일제 때나 계엄 때나 내란범.
작은 행동은 경범죄,
더 작은 말은 간첩죄,
더더 작은 생각은 내란죄.
큰 도둑이 도둑죄를 만들던 독재 시절.
그 끝에 선 비상계엄 포고령 제1호 제2호 제3호 ..
여기저기 선거 벽보처럼 붙어 있던
군대 말투의 계엄 포고령 사령관 육군대장 아무개 ,
끝 없는 자유의 꿈틀거림.
드디어
죽음의 공포를 덮은 푸른 하늘,
푸른 국민이 누른 돌발 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