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카라코람 하이웨이 -해탈 퇴직자의 단체 배낭여행
하얀 설산은 마음의 고향,
가슴 속에 펄럭이는 깃발,
태양 담은 순백이다.
카라코람 파수 빙하,
발은 산 아래 있어도 눈은 설산을 향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숨이 차올라도 마음은 부지런 떤다.
빙하 녹은 물이 곧장 검어지는 카라코람,
떠나는 길마저 가파른 비탈길,
자갈과 흙을 쓸어내며
제 몸을 부숴 검은 거품으로 생채기 내며
바람처럼 쉼 없이 고통의 소리로 뒤척인다.
파수 복마니 뷰 포인트 앞 넓은 하상에서도
순백의 상실에 물은 핏빛 분노로 자신을 찢는다.
정화하지 못한 몸,
낮은 곳으로 달리고 또 달리느라
검은 물은 성난 몸부림이다.
호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숨을 고르고,
노곤한 빙하는 푸른 맑음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