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은하수와 도깨비 바을
오소리 잡기 겨울 난롯불
겨울 아침 교실에 들어서면
담임샘이 난로에 장작불을 피웠지
불은 쉬이 붙지 않고
연기만 교실에 가득,
덜컹거리는 창문을 모두 열어 젖혀
그나마 밤 온기마저 몰아내
눈물 훔치며 창밖으로 얼굴을 돌렸다.
교실은 고사리손 호호 불며
오소리 잡네 소리 연발.
몇 해 지나 어른 흉내,
높은 산 등성이 오소리 굴 찾아
괭이로 굴 입구를 넓히고
연기 많이 나는 솔가지를 꺾어
불을 지피며 연기를 굴 속으로 밀어 넣지만
연기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
우리에게 달려드는 오소리 잡는 매캐한 연기.
어른들이 오소리 잡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언제 튀쳐 나올지
깔 베어 넣던 망태기를 굴 앞에 놓고
하염없는 기다림,
우린 밤 새워 연기만 마시고 산을 내려왔다.
오소리 잡던 연기.
입에 붙어 살던 오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