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오소리 잡기 겨울 난롯불

제1부 은하수와 도깨비 바을

by 초이르바

오소리 잡기 겨울 난롯불


겨울 아침 교실에 들어서면

담임샘이 난로에 장작불을 피웠지

불은 쉬이 붙지 않고

연기만 교실에 가득,

덜컹거리는 창문을 모두 열어 젖혀

그나마 밤 온기마저 몰아내

눈물 훔치며 창밖으로 얼굴을 돌렸다.

교실은 고사리손 호호 불며

오소리 잡네 소리 연발.


몇 해 지나 어른 흉내,

높은 산 등성이 오소리 굴 찾아

괭이로 굴 입구를 넓히고

연기 많이 나는 솔가지를 꺾어

불을 지피며 연기를 굴 속으로 밀어 넣지만

연기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

우리에게 달려드는 오소리 잡는 매캐한 연기.

어른들이 오소리 잡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언제 튀쳐 나올지

깔 베어 넣던 망태기를 굴 앞에 놓고

하염없는 기다림,

우린 밤 새워 연기만 마시고 산을 내려왔다.

오소리 잡던 연기.

입에 붙어 살던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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