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은하수와 도깨비 마을
이월 중순이면
얼음 녹아 질겅질겅한 논,
어둑해지면 개굴개굴
생명이 넘치는 산골짝,
아이들은 양동이 흔들대며
고무신 끌고 소리찾아 간다
논두렁에 나와 온 몸으로 개굴개굴,
계집애들까지
개구리 잡으려 개굴개굴,
다음 날 아침,
빨간 장작불에 옷 벗은 하얀 허벅지,
뒤틀며 나오려고 개굴개굴,
잡을 때
물컹물컹 손 놓아 버린 개구리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