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빠삐용 빠삐따하라

제5부 중국 윈난성 귀주성 광시성, 유채와 다랑논 삶

by 초이르바

호텔 여직원이

자기 평생 가장 추운 날이란다.

윈남성 싱이, 버스 기사는 십 년만에 보는 눈이란다.

하얀 마음으로 세상을 적시려

하늘에서는 눈이었다가

땅에 닿는 순간 눈으로는 닿지 못하는 구석까지 물이 되어 스며든다.


싱이에서 황과수로

오십 킬로를 우회하며 새로움을 보라고,

추위 속에 음식점 거리를 무리지어 떠돌라고,

화장실에 놓고 온 휴대폰 찾으러 간 동안 기다리라고,

눈이 내린다.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라고

중국남부 싱이에 눈이 내린다, 빠삐따!

구이저우성 부의족 음식점 안,

밖처럼 휭휭 찬바람 불고

음식이 짜다고 젓가락 뻘쭘해 말라, 빠삐따!

여행은 꽃을 보며 웃음꽃으로 피어나는 일이다.

유채가 길가 눈밭에서

탱글탱글 양팔 벌려 꽃잎을 펼치고 있다.

그러니 빠삐용 그 너머, 빠삐따!

천성계 삼백예순다섯 징검다리 건너

천성동 종유석 동굴에 들면

노천탕 들어온 듯하니, 빠삐따!

수상석림水上石林 속 은련추담폭포銀련墜潭瀑布가

바위 가운데로 맑음을 모아 은빛을 쏟는다.

잔잔할 땐 맑아서 깨끗하고

뭉쳐서 떨어질 땐 하얘서 순수로 맑다.

물은 호수에 머물다가도

폭포로 자기를 부수어 하얘지거니,

그러니

언제나 여행은 빠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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