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목표하는 곳으로 향한다.
나무 문이 삐걱거리면서 열렸다. 그 문을 통해 발을 내디뎠다. 밖을 바라보자 상상할 수도 없는 세상이 펼쳐졌다. 과히 이상한 나라라 할 수 있었다. 발을 내딛는 땅은 흙으로 뒤덮인 것이 아니라, 녹색 식물 잔디가 깔려 있었고 거대한 나무뿌리로 엉켜져 있었다. 나무뿌리의 굵기만 1m 정도 돼 보였고 땅 위로 올라온 뿌리 높이만 족히 3m 이상 되어 보였다. 나무의 총높이는 5층 집 정도로 높고 풍성한 잎으로 하늘을 덮고 있었다. 가슴이 미치도록 뛰었다.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땅을 내디딘 것 같았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을 탐험하고 싶었다. 뒤돌아서서 내가 들어온 문을 바라보았다. 평범한 1층 가정집으로 지붕은 한옥 스타일로 지어졌고 벽은 하얀색과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건물은 지붕이 없었다. 내가 단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집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그 굵은 뿌리들 위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시작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이상한 나라이다. 계획한 데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목표하는 것으로는 데려다준다.
20대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30대를 맞이 하면서 늘어나는 새치와 떨어지는 체력을 느꼈다.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화려한 차림의 커리어우먼에 연봉 1억을 받는 서른은 아니었다. 20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했을 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30대로 접어들었지만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다가 40대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미 사업은 시작했고 살아남아야 했다. 어차피 급하게 생각하고 결정해 봐야 조급함만 늘어날 것 같았다. 아니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궁금적으로 내가 왜 화려한 차림을 입고 싶어 하는지 연봉 1억은 왜 받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은 그리지 못했었다. 그냥 남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남들의 기준이 곧 나의 기준이고 나의 기준이 다른 사람의 기준과 비슷할 거라 무의식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렇게 나를 계속 깨달아 가는 시간 속에서 계획은 달라졌지만 목표하는 곳으로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았다.
'지금 깨달은 거야?'
'깨닫고 실천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
하루를 사는 것은 매일 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무서운 야생동물을 만나면 나무도 탈 줄 알아야 하고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건져야 하는 인생 탐험과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살기 싫어지면서 누군가가 나타나 야생동물 좀 잡아주었으면 좋겠고 내가 물에 뛰어들기 전에 구명보트가 내 앞에 딱 나타나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남을 의지하고 싶었을 뿐 나 스스로를 위해서 체력을 쌓고 생존 본능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었다.
직장 생활에서 벌었던 돈과 사업에 투자한 돈이 바닥을 치는 순간 정신력이 무너졌다. 나는 이렇게 약한 사람이었다. 삶의 모퉁이에 들어서자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나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이상한 나라에 왔다면 시험대에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
질문과 답.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