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사, 신용평가사, 거래소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일단 대형 금융주는 5~10년 투자했을 때 손실을 볼 확률이 꽤 낮아요. 리스크가 낮다는 거죠.
하지만 리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저는 시장수익률 상회를 목표로 투자하고 있으니, 시장수익률을 이길 수 있을지 고려해야겠죠.
두괄식으로 먼저 이야기할게요.
저는 신용평가사, 그중에서 $MCO 무디스는 시장수익률을 이길 거라고 생각해요.
거래소는 혁신 기업들의 선호를 받고, 기술 솔루션으로 다각화까지 성공한 $NDAQ 나스닥 외엔 좋아 보이는 게 없네요.
보험사는 $UNH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시장수익률을 이길 거라고 봐요.
하지만 현재로선 이 세 업종에 투자할 생각이 없어요. 전 금융주 중에서 은행을 가장 선호하거든요.
그중에서 $JPM JP모건체이스를요.
은행은, 부채를 통한 대규모 실물 투자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이니까요.
선호도를 나열하자면 1. 은행, 2. 신용평가사, 3. 거래소, 4. 보험사 이렇게 되겠네요.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제 매크로 뷰를 깔고 갈게요. 숫자보단, 내러티브 중심으로 러프하게요.
저는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미국을요. 이번 글에선 미국을 중심으로 이야기할게요.
고용은 얼어있고, 물가는 끈적해요. 연준은 뭘 우선으로 볼까요? 잭슨홀 연설에서 밝혔듯, 고용이 우선이에요.
고용은 당장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기 힘들어요. AI가 계속해서 노동 시장을 압박할 거고요. 이건 연준의 금리 인하 논리로 작용하겠죠.
물가는 끈적하게, 아주 천천히 둔화될 것 같고요.
일단, 하이퍼스케일러들의 CAPEX는 계속해서 증가할 거고, 경쟁적인 투자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아요.
AI와 그에 엮인 로보틱스, 자율주행의 생산성 향상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고요.
AI가 가치를 증명할수록 투자는 점점 늘어날 거예요.
2025년 2분기 기준,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는 미국 전체 민간 국내 총투자의 6%를 차지하고 있어요.
2023년 약 3% 수준이었던 비중이 1년 반 만에 약 6%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AI 때문이죠.
AI 기술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얼마나 막대한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 않나요?
이 투자에 뭐가 필요할까요? 바로 돈이죠.
지금까진 빅테크들이 막대한 현금 보유량을 이용해, 현금으로 투자했어요. 하지만 이 경쟁적인 투자가 지속되면 결국 현금은 마를 거예요. 그럼 돈을 빌려야죠.
이 차트는 복잡해 보여도 쉬워요. 가장 진한 남색 막대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총자산 대비 현금 보유 비중, 노란 다이아는 절대액을 나타내요.
중간 정도로 진한 막대는 IG(투자등급) 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 보유 비중이고요.
24년에 비해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 보유 비중이 감소한 걸 볼 수 있죠?
계속해서 투자 확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더 감소할 것 같아요.
돈을 빌려야죠. 은행이 수혜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은행을 신용평가사나 보험사보다 더 선호하는 거고요.
다음으로 선호하는 게 신용평가사가 되죠.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려면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고, 수수료를 내야 하니까요.
결론을 내리자면, 고용은 정체, 물가는 완만한 하락, 금리는 인하, 경제는 투자(I)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 같아요.
AI를 필두로 한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되면 GDP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기업들이 더 많은 부채를 쌓을 것 같고요.
자, 이제 네 업종을 왜 그렇게 평가했는지 이야기할게요.
은행
아까 했던 말 그대로예요. 낮아지는 금리, 부채를 통한 대규모 투자. 게다가 SLR 규제 완화를 통해 더 공격적인 자금 운용도 가능해지죠.
본격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M&A와 IPO가 활성화될 텐데 이 또한 투자은행 부문에 긍정적인 흐름이고요.
JPM이 최고라 생각하는 이유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ROE, 가장 높은 예금 점유율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CEO 제이미 다이먼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기도 해요.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봐요.
JPM이 가진 경제적 해자는 말할 바도 없지만, 이 해자는 다른 은행들도 공유하는 '대형 은행'이라는 지위에 기반했다고 봐요.
하지만, 경영진의 현명한 판단이 누적되며, 이젠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벌어졌죠.
신용평가사
역시 채권 발행 증가를 통해 수혜를 볼 것 같아요. 게다가 신용평가사는 금융 데이터, 리서치, 리스크 관리 솔루션 같은 걸로도 돈을 버는데 이 비즈니스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왜 무디스냐 하면, 전 수익성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SPGI와 비교하면 무디스가 압도적으로 ROE가 높아요. 물론 무디스가 밸류에이션도 훨씬 높긴 해요.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시장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해요.
그리고 무디스가 SPGI보다 신용 평가 부문의 매출 비중이 더 높아요. 경기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겠죠.
거래소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상장될 것이고, 더 활발하게 주식 거래가 일어날 것이고, 더 많은 대체거래소가 생길 것이란 건 자명하죠. 거래 데이터 수요가 더 커질 것도요.
거래소 산업도 좋긴 해요.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에서 확정적, 독점적으로 수혜를 보는 두 업종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봐요.
그래도 나스닥은 무디스를 이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혁신 기술 기업에게 가장 선호받고, 데이터 서비스, 지수 라이선스, 거래 시스템 판매 사업도 전망이 밝으니까요.
보험사
여기서 유일하게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띠는 보험주... 제가 경제 전망도 증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는 만큼, 가장 선호하지 않는 업종이에요.
그럼에도 UNH 하나는 긍정적으로 봐요.
사람들은 결국 건강보험이 필요하고, UNH는 Optum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 충분한 수익률을 안겨줄 것 같아요.
물론 규제 리스크가 존재하고, 그 때문에 Optum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가지지는 않겠지만요.
그리고, 제 낙관적인 뷰가 틀렸을 때 제일 덜 하락할 업종이 보험주라고 보는데요.
경기가 안 좋아도 보험주는 충분히 주가 방어가 되는 편이라, 포트폴리오 배분 측면에서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