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급준비금 감소가 은행에 부정적인 현상일까요?

단기 자금 시장과 함께 보는 미국 은행 이야기

by 별과 나침반

아니요.


우려와 다르게 미국 은행들의 현금은 줄지 않았어요.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중인 것도 아니고요.


지급준비금(지준금) 감소는 여유 자금 감소가 아니에요.


대출 여력이 감소하지도 않았고, 감소할 것 같지도 않네요.




용어집(일단 스킵하고 모르는 단어 있으면 올려서 보시면 돼요.)


지급준비금: 은행이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연준 계좌에 예치하거나 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돈.


IORB(지준금 이자):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지준금에 대해 지급받는 이자율.


레포 시장(환매조건부채권 시장): 금융기관들이 국채 등 우량 증권을 담보로 잡고 단기 자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시장.


SOFR(익일물 담보 환매조건부채권 금리):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룻밤 레포 거래의 금리를 측정한 지표.


MMF(머니 마켓 펀드): 고객의 돈을 모아 T-Bill, 레포 등 초단기 고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자기자본비율: 은행의 총자산(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 규제 당국이 정한 일정 비율 이상 유지 필요.


TGA(재무부 일반 계정): 미국 재무부가 연준에 개설한 계좌.




- 현재 지준금 감소가 일어난 상황은 은행에 긍정적 -


지준금 감소를 숫자 그대로만 보면 안 되고, 지준금과 깊게 연관된 다른 지표와 함께 보셔야 해요.


최근 지준금 감소의 배경은 다음과 같아요.


1. MMF의 레포 시장 대출 여력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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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자금이 T-bill(만기 1년 이하 미국 재무부 채권)로 이동하며, 레포 시장의 자금 공급이 감소했어요.


기존에 레포 시장의 금리 결정권을 가진 건 MMF였어요.


은행은 지준금을 너무 많이 쌓으면, 그 지준금이 자산으로 잡혀서 자기자본규제에 걸리거든요.


하지만 역레포(레포 시장에 대출하고 담보로 잡은 자산)는 자기자본규제를 피해 갈 수단이 돼요.


왜냐하면 은행은 레포 시장에서 대출을 받는 주체기도 해서, 역레포를 가지고 있으면 '상계'가 되거든요.


여기서 상계란, 채권자와 채무자가 같은 종류의 채권과 채무를 서로 가지고 있을 때, 이를 대등한 금액만큼 소멸시키는 것을 의미해요.


다시 말해, 총자산에 잡히지 않아요.


자기자본규제에 유리하죠? 그래서 은행은 IORB보다 금리가 조금 낮더라도 레포 시장에 참여해요.


그런데, 이제 MMF가 레포 시장에서 살짝 빠지면서, 은행들이 IORB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줄 이유가 없어졌죠.


지금 SOFR은 IORB보다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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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이 적어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이건 레포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이제 은행이 MMF의 빈자리를 채웠죠.


기존보다 레포 시장에 더 많이 대출하겠죠.


그래서 지준금이 감소했어요.


이게 은행에 부정적인 일인가요?


좋은 일이죠. 지준금 예치보다 수익성이 더 좋은 걸요?


2. 셧다운으로 인한 정부지출 지체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 자금이 민간으로 흐르지 못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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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TGA 잔고는 목표치 $850B를 약 135B 초과한 약 $985B예요.


정부 자금이 민간으로 흘러야 은행 지준금도 오르는 법인데, 그게 안 되고 있죠.


이건 분명 안 좋은 일이지만, 일시적이죠.


3. 역레포는 현금성 자산


지준금 하락을 보고 은행 돈줄이 마른다고 해석하면 안 되고요, 지준금 하락이 현금 감소라고 보는 것도 안 돼요.


역레포는 기간이 하루고, 우량 채권을 담보로 받는 '현금성 자산'이에요.


현금과 취급이 같은, 현금과 거의 동일한 자산이에요. 정말 세상이 뒤집히는 시스템 리스크가 일어나서 단기 자금 시장까지 망가지지 않는 한, 이걸 현금화하지 못할 일은 없어요.

- 은행 평가손은 감소 추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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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보유 채권 평가손실이 큰 규모인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2022년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단 걸 등한시하면 안 돼요.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평가손도 줄죠.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12월 QT 종료를 앞둔 현 상황에서 이걸 비관적으로 봐야 할까요? 전 아니라고 봐요.


특히 상업용 부동산, 그중에서 오피스 위험 노출도가 낮은 대형은행은 이걸 걱정할 이유가 없어요.


- 대출 여력 감소 우려에 대해 -


앞의 두 전제를 부정한다면, 앞으로 은행 대출 여력이 감소할 거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죠.


추가로 JPM이 25년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한 사례를 이야기하려 해요.


대출 여력이 감소할 전망이면,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상향할 수가 없겠죠.


다음은 장단기 추세를 보여드리려 해요.


이걸로 미래 대출 여력을 알 수 있는 건 아닌데, 추세를 확인하잔 목적으로요.


근 1년간 미국 4대 은행의 대출 성장률을 보여드릴게요. 최근 실적인 3Q25 기준으로요.


$JPM QoQ 3.00% YoY 7.00%

$BAC QoQ 1.66% YoY 8.36%

$WFC QoQ 1.31% YoY 2.02%

$C QoQ 1.24% YoY 6.53%

총합: QoQ 1.95% YoY 6.15%


그렇습니다.


- 결론 - 은행주 투자자라면 최근 지준금 감소와 SOFR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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