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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hoon Jul 03. 2023

노동조합 간부를 위한 글 - 7

입은 닫고 귀는 열어라, 사고의 개방성

 노동조합은 이상을 추구한다. 현실의 한계를 부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집단이 노동조합이다. 쳇바퀴 돌 듯 반복적인 노동현장과 그 속에서 부품처럼 소모되는 노동자 개인에게 희망이 있음을 외치는 것이 노조의 역할이다.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노조의 역할임에도 몇몇 간부들은 너무 현실적으로 접근해 조합원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노조 간부가 너무 현실적이거나 타협만을 주장한다면 그 노조는 빠르게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조합원이 전혀 말이 안 되는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주장을 펴더라도 노조 간부는 반론을 삼가고 일단은 들어야 한다. 우주선으로 우주여행을 하고, 잠수함으로 바닷속을 여행한다는 이야기도 줄베른이 처음 글을 썼던 19세기에는 현실성 없는 소설이었다. 지금 내 생각이 곧 답이라는 관점으로 조합원의 무지를 지적하는 태도를 항상 경계하기 바란다.


 미성숙한 태도의 노조 간부는 본인의 경험이나 지식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합원들에게 가르치려 든다. 듣기보다는 말하기가 우선인 면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 간부가 조합원과의 면담에서 어느 순간 혼자만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본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이니 유념하기 바란다.

     

 조합원 중에는 간부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직원들도 많다. 노조 간부는 항상 사고의 개방성을 유지하고, 말하기보다 듣기에 중점을 둔 소통 방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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